‘바닥 어딘가’ 코스피 6500선 털썩…“6000선 초중반서 바닥 확인할 것”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의 동반 급락에 6500선까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6000선 초중반대에서 코스피가 ‘바닥’을 시험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마감했다. 650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30일(6598.87)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반도체 주도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대 급락 출발 후 한때 상승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결국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31% 내린 2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23% 내린 176만 4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5.33% 하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은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중국발 AI 모델 경쟁 심화, 미국·이란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약 25.2%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상반기 역대급 폭등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내러티브 및 레버리지발 수급 혼란 등으로 인한 연쇄 급락이 시장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1년 뒤 예상 자산가치 대비 주가(선행 PBR)가 1.3배에서 1.4배 정도 수준이 적정한 록바텀(바닥)”이라며 “이는 코스피 지수로 치환하면 6000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을 포함해 20년 내 최저치까지 내려올 정도로 낙폭이 과도하다”라며 “6000포인트 초중반 레벨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연구원은 반등의 계기로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를 꼽았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피는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다음 주 빅테크 매출에 대한 증가율이 견고한지 판단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3일 예정된 알파벳(구글 모회사) 실적 발표에서 내년과 내후년 설비투자(CAPEX) 전망이 유지되거나 상향되고, 클라우드 부문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 인공지능(AI)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김병연 연구원은 “다만 고점에 진입해 물려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현실적으로는 8000선 중반을 넘어가면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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