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AI주권 위해 ‘한국형’ 넘어 ‘세계최고 프론티어 모델’ 필요”
한국도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해야
독파모 만으로는 AI 주권 확보 못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투자 필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0/mk/20260720175704872zkbv.jpg)
정부가 ‘한국형 AI’를 넘어 ‘세계최고 AI’ 개발에 도전한다. 중국이 세계 최정상급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도 미토스나 키미 K3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소버린 AI를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에 주력했지만, 최근 글로벌 AI 판도가 요동치자 AI 전략의 방향키를 전환하는 모양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도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위한 프론티어 AI 모델에 도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과기정통부는 공공 서비스와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소버린 AI에 집중해왔다.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는 독파모 사업 역시 국방과 의료, 행정 등 민감한 공공영역에서 외산 AI 모델 의존을 벗어나는 게 목적이었다.
배 부총리의 설명은 소버린 AI의 진짜 의미를 살리려면 현재 개발 중인 독파모로는 불충분하고, 미토스나 키미 K3와도 경쟁할 수 있는 프론티어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성능이다. 현재 독파모는 최대 수천 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는 반면, 키미 K3의 파라미터는 2조 8000억 개에 달한다.
기존에는 독파모 사업으로 세계 최정상급 AI 모델을 목표했으나, 압도적인 성능의 AI 모델이 나오면서 정부는 아예 별도의 프론티어 사업이 필요하다고 전략을 수정했다. 독파모 사업의 지원 규모로는 프론티어 모델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 방식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파모 사업은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인프라를 일부 기업에 나눠서 지원하는 방식인데, 프론티어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 선정 기업이 B200을 500장 정도 지원 받는데, 그 정도로는 미토스급 모델을 개발하기 어렵다”며 “프론티어 모델을 개발하려면 차세대 GPU인 베라루빈 1만 장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베라루빈 1만 장을 확보하는 데는 GPU 비용만 약 3.5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플랫폼 구축 비용 등을 합치면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배 부총리는 “현재 재정당국을 설득하는 중이고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전 세계 AI 리더십을 가지려면 지금까지 투자한 것보다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키미 K3를 발표한 것을 두고 배 부총리는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중국 스타트업이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솔직히 부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AI 모델을 국가가 통제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중국이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재 미국처럼 폐쇄형으로 바뀔 거라는 예측이다.
정부가 독파모와 프론티어 AI 모델 투트랙 개발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인 AI 전략도 세분화된다. 일단 독파모는 공공 활용에 초점이 맞춰진다. 배 부총리는 “지금 마련된 모델을 파인튜닝하면 보안특화 모델로 만들 수 있다”며 “개발해서 공공에 적용하는 것까지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독파모는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모델보다는 AI 서비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배 부총리는 “많은 국가들이 한국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안으로 여긴다”며 “다른 국가들과 연합하고 지원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이재명 대통령은 몽골어나 티벳어를 학습하는 AI 모델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1주년 소회에 대해 “지난 1년간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연구개발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기반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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