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대공' 최산이 불 지폈다…에이티즈, 데뷔 9년 차에 새 전성기 [TEN스타필드]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멜론 '톱1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존재감을 키워온 이들이 데뷔 9년 차에 국내 대중성을 확보하며 음원 차트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에이티즈의 신곡은 멜론 톱100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팀의 자체 최고 순위다. 오전 9시는 출근길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는 시간대로, 팬덤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의 소비가 반영되는 대표적인 시간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발매 직후 형성된 순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숏폼 플랫폼에서 화제가 된 뒤 잠시 순위가 치솟은 것이 아니라, 실제 음원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멤버 산(최산)이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신곡 후렴에 등장하는 이른바 '다 죽자 파트'가 숏폼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강렬한 표정 연기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해당 구간은 팬덤 밖 이용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냈다.

산은 지난해 'Ice On My Teeth' 활동 당시 차갑고 무게감 있는 무대 분위기로 '북부대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BAD' 활동에서는 한층 강렬하고 뜨거운 분위기를 앞세우며 '남부대공'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얻었다. 특히 후렴에서 비트에 맞춰 가슴을 강하게 튕기며 표정 연기를 더한 이른바 '다 죽자 파트'가 숏폼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해당 별명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최산 때문에 처음 에이티즈를 찾아봤다", "한 명을 보러 왔다가 팀 전체에 관심이 생겼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에이티즈의 이번 성과를 단순히 숏츠 효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인정받아 왔다. 에이티즈는 2023년 정규 2집 'THE WORLD EP FIN : WILL'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이어 2024년 미니 11집 'GOLDEN HOUR : Part2', 2026년 미니 14집 'GOLDEN HOUR : Part.5'로 다시 한번 정상을 밟으며 통산 세 차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자리 잡았다.

에이티즈는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세븐틴 등과 함께 해외 투어 규모가 큰 K팝 보이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인천에서 막을 올린 월드투어 'IN YOUR FANTASY'를 통해 북미와 일본,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 25개 도시에서 총 34회 공연을 펼쳤다. 스타디움과 대형 아레나 무대에 오르며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해외 인지도에 비해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이티즈가 그간 쌓아온 글로벌 성과를 국내 지표로도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특정 멤버를 통해 유입된 관심이 팀 전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대를 찾아본 이용자들이 다른 멤버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관심은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화제가 된 산 외에도 에이티즈는 여덟 멤버 모두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다. 홍중과 민기는 각기 다른 색깔의 랩을 선보이고, 종호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성화는 섬세한 표현력과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고, 여상은 부드러운 음색과 단단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채운다. 윤호와 우영은 퍼포먼스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에이티즈는 멤버를 한 명씩 알아갈수록 더 재미있는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무대 위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또 하나의 화제 포인트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열린 팬미팅에서는 두 명씩 팀을 이뤄 유닛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홍중과 여상은 카라의 '프리티 걸(Pretty Girl)'을 재해석해 화제가 됐다.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의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 커버도 이목을 끌었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색상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평소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다. 관련 영상과 사진은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성과는 최산 개인의 화제성과 에이티즈가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성과 팀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에이티즈가 국내에서도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이들이 데뷔 9년 차에 새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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