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 여는 '중진공 제조AI 교육센터'…"설명보다 체험"
안산 모델 전국 확산…내년 지방 연수원 구축

20일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중소기업 CEO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등 AI 공통 교육과정 17개 과정(146회)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10월 제조AI 교육센터가 문을 열면 예지보전과 정밀검사 등 제조AI 실습 과정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는 준공 이후 약 2주간 시운전을 거쳐 정식 개소하며,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상시 실습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로 운영된다.
■"AI 필요성은 알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
중진공은 중소 제조기업이 AI 도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현장 적용에 대한 막막함'을 꼽았다.
현장에서는 AI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AI 분석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 실제 공정에 적용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숙련인력 부족과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AI 도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연수원 임복규 박사는 "제조AI 교육센터는 단순히 AI를 설명하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과 동일한 장비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하며 효과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며 "기업이 교육 이후 AI 도입을 결정하면 공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맞춤연수'를 통해 기술이 현장에 안착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스마트공장 교육과의 차별성도 분명하다. 그동안 스마트공장 교육이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 구축 중심이었다면 제조AI 교육센터는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임 박사는 설명했다. 자동화된 공장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AI가 스스로 설비를 진단하고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제조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비전검사·디지털트윈까지…실습 중심 교육
교육센터는 실제 제조 현장을 옮겨 놓은 4개 체험·실습 공간으로 구성된다.
자율주행 로봇과 협동로봇, 3D 비전 기술을 활용한 자율 제조를 비롯해 AI 기반 정밀 비전검사, 생성형 AI 활용, 용접 로봇,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관제 등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전검사 공간에서는 교육생이 불량 이미지를 직접 학습시켜 AI 검사 모델을 만드는 '퓨샷 러닝'(Few-shot Learning) 방식도 체험할 수 있다.
통합관제 공간에서는 공장 전체를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AI 챗봇이 이상 상황을 요약·분석하는 기능도 경험할 수 있다.
중진공은 실제 교육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화벽돌·블록 제조업체인 장성산업은 'AI 기반 예지보전' 교육을 받은 뒤 블록 성형기에 AI 분석 장비를 설치해 설비의 진동과 소음, 온도를 24시간 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제품 품질관리까지 고도화하며 저탄소 인증과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으로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중진공은 안산 연수원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조AI 교육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교육센터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성공 모델을 검증한 뒤 내년부터는 지방 연수원에도 제조AI 교육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 박사는 "목표는 단순히 교육 인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조AI 도입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도 가까운 연수원에서 제조AI를 배우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