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독자 AI 넘어 '프론티어 모델'도 도전해야…투트랙 필요"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6. 7. 20. 16: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1주년 간담회
"독파모로 산업 경쟁력 강화…프론티어 AI도 육성"
"AI 고속도로·R&D 복원…이제는 성과 증명할 때"
"공공 에이전트 AI로 시작…에이전트 시대 승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산업·공공 현장에서 활용할 한국형 독자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를 통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AI로 강화하는 것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갖추려면 프론티어 AI 모델에도 도전해야 한다"며 "투트랙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정부 내부에서도 설득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부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 정도의 역량을 갖추려면 현재 투자한 GPU보다 훨씬 더 큰 도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계속 논의하며 방향을 정해가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출입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독파모 사업은 정부와 공공기관, 국내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국산 AI 모델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프론티어 AI 모델은 글로벌 최상위 AI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AI를 의미한다. 배 부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프론티어 AI 모델인 '미토스'와 최근 중국 스타트업이 공개한 '키미 K3' 등 글로벌 최상위 모델 개발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배 부총리는 "현재 독파모 참여 기업들은 B200급 GPU 500~750장을 지원받고 있다"며 "반면 미토스급 모델을 개발하려면 베라 루빈급 GPU 1만 장이 필요하다. 이것만 해도 현재 가격으로 약 3조5천억원에 달한다.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 정도의 도전을 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부처와 재정당국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오는 12월 출시를 준비 중인 '모두의 AI'는 외국산 생성형 AI와 정면 경쟁하기보다 공공 분야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현재 AI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당장 외산 AI에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전환이 이뤄지려면 외산 AI보다 더 나은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목표는 공공 에이전트 서비스를 붙여 나가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승부를 보려는 분야는 생성형 AI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에이전트 AI 시대로, 한국이 이를 빠르게 도입해 그곳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정부가 보유한 GPU 자원을 활용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예산을 확보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12월 출시되는 AI 서비스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는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제공해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형 AI 모델과 서비스, 반도체, 플랫폼 등을 다른 국가와 공유하는 'AI 연합체' 구상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연합(EU)과 중동, 아세안 국가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지 않은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게 배 부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상대 국가를 완전히 종속시키기보다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며 "한국과의 AI 연대를 기대하는 국가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배 부총리는 "중국이 한국과의 AI 연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당장 명확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며 "양국 관계를 고려해 최적점을 찾으면서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데이터 확보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강국이 되려면 데이터를 모으는 체계부터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하나의 실험실에 로봇 수천~수만 대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피지컬 AI용 합성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확보 체계를 1~2년 안에 마련하고 월드 모델과 피지컬 AI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포함한 성과를 3년 안에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과 경남을 중심으로 약 1조5천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지역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배 부총리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데이터 확보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전과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정부가 2029년까지 8.4GW, 2035년까지 15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당장은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면서 LNG까지 모두 열어놓고 전용 요금제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며 관계 부처와 전략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AI 고속도로를 깔고 연구개발(R&D)을 복원하는 등 기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