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지정학 리스크까지…코스피 4.46% 급락 '블랙먼데이'
증권가 "변동성 불가피하지만 6000선 하회 가능성 제한"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20일 4% 넘게 폭락하며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6.37%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로 출발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한때 6814.86까지 올라 상승 전환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거세지며 장중 6472.80까지 밀리는 등 6500선을 일시적으로 내주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10억 원, 523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218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7일 제헌절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해외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지시간 16-17일 이틀 동안 5.85% 떨어졌고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9.71%까지 밀렸다. 대만 TSMC와 일본 키옥시아도 17일 하루 동안 각각 7.29%, 16.10% 하락했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4.31% 내린 24만 4000원, SK하이닉스는 4.23% 하락한 176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SK스퀘어(-2.89%), 삼성전자우(-1.63%), 삼성전기(-0.16%), 현대차(-6.12%), LG에너지솔루션(-4.94%), 삼성바이오로직스(-3.65%), 삼성생명(-8.9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7억 원, 134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08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충청권 상장사인 알테오젠(-2.53%)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7.38%), 에코프로(-8.12%), 레인보우로보틱스(-5.54%), 코오롱티슈진(-1.45%), HLB(-13.46%), 에이비엘바이오(-7.14%), 리가켐바이오(-6.3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급락장 속에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오전 10시 52분 54초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26초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5% 이상 급변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하는 제도다.
증권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6000선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현재 적정 하단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 수준으로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약 6000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바닥권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다음 주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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