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AI 데이터센터 수도' 변신 … 삼성·SK·GS 잇단 투자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6. 7.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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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동해 7만평 캠퍼스 조성
삼성SDS, 춘천서 증설 투자
SK도 강릉 데이터센터 검토
강원, 전력 인프라 확충 박차
2028년 수열클러스터 조성
강원도·동해시와 GS가 지난 6일 강원도청에서 동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사진은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감도. 강원도

강원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동해에서는 발전 인프라스트럭처와 대규모 산업용지를 활용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강릉에서는 민간 기업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에서도 기존 민간 데이터센터 증설과 수열에너지 기반 집적단지 조성이 진행되면서 영동과 영서를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기반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0일 강원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는 동해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2.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강원도와 동해시, GS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GS는 약 7만평 용지에 2028년까지 1.2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우선 구축한 뒤 2029년까지 1.2GW를 추가해 전체 규모를 2.4GW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S 계열의 발전 인프라와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의 대규모 용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동해 사업은 현재 강원에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 계획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보에 협력할 방침이다. 기업 유치와 AI 인프라 산업 육성을 위한 실무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이미 강원도는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사업 지원을 전담하는 'AI 데이터센터 추진단'을 가동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도 취임 후 첫 결재로 추진단 구성을 지시하는 등 데이터센터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강릉에서는 SK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우 지사는 취임 전부터 SK 측과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다만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변전시설 문제가 남아 있어 입지와 사업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전력망 확충 방안이 마련돼야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위치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발표한 '강원지역 AI 데이터센터 입지 적합성 평가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강릉 사업의 핵심 변수로 전력 인프라를 꼽았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345㎸급 변전소가 필요하지만 건립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반시설에 대한 선행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해는 인근 발전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강릉보다 전력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동해에서 595㎿급 발전기 2기가 운영되고 있어 GS그룹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춘천에서는 이미 구축된 데이터센터 기반을 바탕으로 시설 증설과 집적단지 조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춘천에서는 네이버와 삼성SDS, 더존비즈온이 각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남산면에 D클라우드센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는 2013년 동면에서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SDS도 2019년 칠전동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춘천의 기존 데이터센터는 지역의 서늘한 기후와 자연 바람을 냉각에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는 기존 춘천 데이터센터 용지에 2028년까지 2.4㎿ 규모의 모듈러형 AI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용지에 AI 연산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신규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추가 투자를 수용할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소양강댐 일원에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포함한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클러스터는 춘천 동면 지내리와 장학리 일원 81만6000㎡에 총사업비 4223억원 투입으로 202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클러스터에는 28만7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K클라우드 파크'를 비롯해 데이터산업 융합밸리와 물에너지 집적단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친환경 생태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클러스터 내 240㎿급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 설치도 확정됐다.

클러스터 심장부인 K클라우드 파크는 연평균 수온이 9.5도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한다. 서버를 식히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간 물은 인근 시설의 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동해와 강릉의 신규 투자에 춘천의 기존 데이터센터와 수열에너지 기반이 더해지면서 강원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산업 기반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영동권의 발전 인프라와 대규모 용지, 영서권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친환경 냉각시설이 결합하면 개별 시설 유치를 넘어 관련 기업과 산업이 집적되는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도 영동권은 '전력 기반 신규 거점형', 영서권은 '인프라 확장형'으로 각각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역별 입지 경쟁력을 살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고 관련 산업을 강원 지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 지사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산업 경쟁력을 이끄는 성장 기반"이라며 "기업은 투자에 전념하고 행정은 도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기업이 원하는 속도에 맞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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