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종속 막는 AI 협력"…배경훈, K-AI 연합체 구상

윤석진 기자 2026. 7.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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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몽골어·티벳어까지 K-AI 확장 가능하냐" 질문
AI 모델·서비스·NPU 아우르는 'AI 풀스택' 해외 협력 구상
보안 특화 AI 연내 공공 적용…피지컬 AI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기자

"AI 풀스택을 만들어 함께 제공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이 인공지능(AI) 모델 뿐 아니라 서비스와 NPU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K-AI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다"라며 "최근 업무보고에서도 우리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몽골어나 티벳어까지 확장될 수 있느냐고 질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 국가들과 AI 연합체를 구축하고, 우리가 개발한 AI 모델 뿐 아니라 서비스와 신경망처리장치(NPU), 플랫폼까지 포함한 AI 풀스택을 함께 제공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파모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줄임말로,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과 데이터로 구축한 초거대 AI 기반 모델을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오픈 웹 데이터만으로도 다국어 처리는 일정 수준 가능하지만, 실제 서비스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려면 해당 언어 데이터 비중이 전체 학습 데이터의 약 1% 수준까지 확보돼야 한다.

몽골어와 티벳어는 현재 확보된 데이터 비중이 약 0.01% 수준에 불과해 서비스 구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배 부총리는 "협력 국가별로 데이터를 함께 확보해 추가 학습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연합체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순방을 하면서 많은 국가들로부터 과학기술과 AI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며 "EU와 중동, 아세안 국가들도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은 상대를 종속시키기보다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있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AI 연합체 참여를 제안할 경우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협력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발족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29개국이 여기에 편입됐다. 한국은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그는 "국민은 미국 AI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 산업계는 중국 AI 모델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을 어떻게 정할지는 정책적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최적점을 찾는 동시에 자체 AI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주 '하반기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언급한 '보안 특화 AI 모델'은 연내 개발에 착수해 공공 분야부터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데이터를 충분히 파인튜닝하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도 취약점 점검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검토를 마쳤다"며 "연내 개발에 착수해 공공 분야에서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 세계 1강' 목표와 관련해서는 현장 데이터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제조 강국이지만 피지컬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기반부터 새로 구축해야 한다"며 "실험실 단위에서 수천, 수만 대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활용해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환경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데이터 수집 체계를 마련하고 3년 안에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며 "한국이 데이터 표준을 주도하고 이를 기준으로 데이터셋이 구축돼야 하지만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아 이를 충분히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