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AI 추가 투자 위해 정부 내부서 설득 중”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금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정부 내부적으로 설득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엔비디아의 GPU 26만장을 2030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보다 구매 규모를 키우기 위해 관련 부처와 공감대를 확대하고 재정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 부총리는 20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개최한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AI로 강화하는 것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프런티어 모델’에도 도전해야 한다”며 “그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 GPU 투자 규모보다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은 자리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부총리는 “지금은 정부 내부적으로 설득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정책으로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정해가고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금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 기업들에 GPU 735장씩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1만장씩 지원하면 우리도 미토스 정도의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GPU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정부 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배 부총리는 반도체와 AI 육성 전략을 위한 전력 생산 방법으로 정부 내에서 집중 거론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시각도 밝혔다. 지난달 정부는 부산 기장군을 SMR 건설 후보 부지로 정했는데, 구축 목표 시점은 2035년이다. 그런데 SMR은 현재 본격 상용화하지 않은 기술이다. 이 때문에 2035년 실제로 SMR이 가동될지, 경제성은 확보될지에 대한 의문이 환경단체와 일부 과학계에서 나온다.
배 부총리는 “현재 한국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후환경에너지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SMR 확보 전략을 굉장히 ‘시리어스하게(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부총리는 “(상용화 가동 시점을) 어떻게 더 당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지 2035년에 달성할 수 있을지 아닌지를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SMR 시설 완공과 전력 생산 시점이 현재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배 부총리는 “(SMR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 문제에 대한 대처를 위해 미국과의 협력 속에서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해외 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역량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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