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4% 급락…6500선 마감, 삼전·하닉 4%↓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7. 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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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헌절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휴장 기간 누적된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4~5%대 급락했고, 양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4.33포인트(4.46%) 하락한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로 출발한 뒤 한때 낙폭을 줄였지만 하락폭이 다시 커지며 오전 11시 21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제헌절 휴장 기간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7%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1%, 1.40% 내렸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AI 모델 ‘키미(Kimi) K3’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악재와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리스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수급 주체들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146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970억원, 442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보험(-8.98%), 기계·장비(-7.22%), 유통(-6.27%), 의료·정밀기기(-5.86%), 증권(-5.7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부동산(0.84%)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4.31%), SK하이닉스(-4.23%)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SK스퀘어(-2.89%), 삼성전기(-0.16%), 현대차(-6.12%), LG에너지솔루션(-4.94%), 삼성바이오로직스(-3.65%), 삼성생명(-8.91%), KB금융(-6.79%), 기아(-6.48%)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18.63포인트(2.35%) 내린 773.21로 출발한 뒤 장중 752.21까지 밀리며 오전 10시 52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0억원, 135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9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삼천당제약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알테오젠(-2.53%), 에코프로비엠(-7.38%), 에코프로(-8.13%), 주성엔지니어링(-10.64%), 레인보우로보틱스(-5.54%), 원익IPS(-18.19%), 리노공업(-4.43%), 코오롱티슈진(-1.45%), 피에스케이(-12.59%)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삼천당제약(29.82%)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개발과 관련한 사전 협의(Pre-ANDA) 공식 답변서를 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이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향방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수요 지속성과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동시에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23일 발표되는 알파벳 실적에서는 2026~2027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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