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땅속에 산방산 크기만 한 거대 용암돔 발견

진유한 기자 2026. 7.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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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땅 밑에서 산방산 크기와 맞먹는 용암돔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더데오름 인근 땅을 시추하는 과정에서 오름 밑에 거대한 고기(古期) 조면암질 용암돔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추자료와 인근 더데오름과의 관계를 종합한 결과 이 용암돔은 최소 해발 -132m 지점부터 더데오름 정상부 해발 228.4m까지 최소 360m 이상의 규모를 갖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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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예동 높이 48m 불과한 더데오름 인근 땅속
최소 360m 규모 조면암질 용암돔 흔적 첫 확인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땅 밑에서 산방산 크기와 맞먹는 용암돔 흔적이 발견됐다. 
더데오름 용암돔 모식도.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더데오름 인근 땅을 시추하는 과정에서 오름 밑에 거대한 고기(古期) 조면암질 용암돔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더데오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을 시추한 결과 지하 109m에서 현재 시추공 최하부인 330m까지 221m 구간에서 더데오름을 구성하는 암석과 동일한 조면암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추자료와 인근 더데오름과의 관계를 종합한 결과 이 용암돔은 최소 해발 -132m 지점부터 더데오름 정상부 해발 228.4m까지 최소 360m 이상의 규모를 갖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산방산(고도 395m, 비고 345m)과 비견될 만한 규모다. 

연구진은 높이 48m에 불과한 더데오름이 과거 산방산과 같은 거대한 용암돔을 이뤘고, 이후 오랜 기간 주변 용암류에 덮여 지금과 같은 작은 오름의 형태로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더데오름 전경. 사진=제주도 제공

특히 현재 시추가 진행 중인 지하 330m에서도 조면암체의 하부 경계가 확인되지 않아 실제 화산체는 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이어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시추코어에서 채취한 암석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과 연대 측정을 진행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형성 연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석 결과를 토대로 더데오름 지하 화산체와 산방산을 비롯한 제주 남서부 조면암질 화산체의 형성 관계를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표에서는 작은 오름으로 보이는 더데오름의 지하에 거대한 조면암질 화산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며 "제주 화산활동 역사가 현재 지표에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복잡하고 입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시추코어는 제주 땅속의 화산활동이 기록된 귀중한 연구자산으로, 한 번 소실되면 다시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시추자료가 제주 화산활동사를 밝히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