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F-21 자체 생산 '포기'...韓 방산전략 물거품 되나

정지용 2026. 7. 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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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공동개발국이던 인도네시아가 현지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 PT디르간타라인도네시아(PTDI)를 통해 현지에서 KF-21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기체를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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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자체 생산 대신 구매 쪽으로 선회
공장 설비 예산 부담에 전략 바꾼 듯
실제 KF-21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공동개발국이던 인도네시아가 현지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자체 생산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KF-21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에 따르면 유수프 자우하리 인도네시아 국방부 국방물자청장은 지난달 26일 자카르타에서 “KF-21 공동생산을 진행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 PT디르간타라인도네시아(PTDI)를 통해 현지에서 KF-21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기체를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KF-21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전체 개발비의 20%인 1조6,0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시제기와 기술을 제공받고, KF-21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 납부를 미뤘고, 인도네시아 기술자의 기술 유출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와 부딪혔다. 양국은 지난해 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을 6,000억 원으로 감액하는 대신 기술 이전 범위를 축소했다.

지난달 분담금을 완납한 인도네시아는 시제기 1대와 일부 기술을 이전받고 이번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KF-21 자국 생산에 따르는 재정·기술적 부담을 감당하기보다 즉시 투입 가능한 전투기 구매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KF-21 프로그램의 유일한 해외 파트너이자 잠재적인 수출 고객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철수로 한국 항공우주 수출 전략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인도네시아의 이탈은 ‘중견국 거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정 기조가 흔들렸고, KF-21 공동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기술 등 핵심 기술 이전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하는 한국과 마찰을 빚었다. 공동개발을 통해 수출까지 챙기려던 한국 방산 전략도 물거품이 됐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재정 여력이 제한적인 중견국이 수십 년에 걸친 계약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인도네시아가 실제 KF-21 구매에 나설지는 분명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프랑스 다쏘항공과 라팔 전투기 42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24대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튀르키예 5세대 전투기 칸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직접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인도네시아 시장을 경쟁 업체에 완전히 빼앗길지가 향후 한국의 전투기 수출 사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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