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보기 4개’ 김시우, 디오픈 공동 6위…39세 라이언 폭스, ‘끝내기 버디’로 메이저 첫 우승

김석 기자 2026. 7.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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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20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진지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시우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고도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39세인 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마지막 홀에서 ‘끝내기 버디’를 성공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20일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루카스 허버트(호주), 케이시 자비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샘 번스(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70㎝ 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데 이어 6번 홀(파4)에서 5.5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퍼터로 홀에 넣어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1번(파4)·12번(파3)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캐머런 영(미국)에게 선두를 내줬고,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도 타수를 잃어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김시우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의 공동 8위를 넘어서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내며 시즌 10번째 ‘톱10’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시즌 10차례 ‘톱10’에 오른 건 처음이다.

공동 6위 상금 55만883달러의 상금을 받은 그는 올 시즌 상금을 741만3444달러로 늘렸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한 시즌 7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기록한 것은 2022~2023시즌 김주형(777만4918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개인 최고 타이인 18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은 7위다.

아깝게 첫 메이저 우승이자 시즌 첫 승을 놓친 김시우는 SNS를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함께 출전한 임성재는 이날 1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라이언 폭스가 20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18번 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대회 전 세계랭킹이 56위였던 폭스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영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자에게 주는 은빛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차지했다.

15번 홀(파3)까지 선두에 한 타 뒤져있던 폭스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18번 홀에서 3.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년까지 유럽 투어인 DP월드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23년 주무대를 PGA 투어로 옮긴 뒤 지난해 2승을 거둔 폭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디오픈에서 3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320만달러다. 세계랭킹은 22위로 올라섰다.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뉴질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64년 디오픈 우승자 봅 찰스, 2005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에 이어 폭스가 세 번째다.

폭스는 경기 뒤 “어젯밤 아이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 달라’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가져다줄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폭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나는 30세에 DP월드투어 신인이었고, 37세에 PGA투어 신인이었으며 39세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아버지가 1987년 제1회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의 그랜트 폭스, 외할아버지는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머브 월리스인 그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전혀 없었다”며 “골프에서 운 좋게 나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불과 22초 만에 끝내는 등 샷이나 퍼트를 할 때 망설임 없는 결단력을 보인 폭스는 “꼼꼼하지 않은 성격이지만 ‘생각할 시간이 적을수록 나쁜 생각이 끼어들 틈이 줄어든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것을 골프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할 때는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7언더파 273타), 2라운드에 ‘라이 개선’ 판정으로 2벌타를 받았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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