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사이드카' 출렁 증시에…국힘 "李, 김용범 경질해야"

김민우 기자 2026. 7. 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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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에 이어 또 사이드카… 코스피 6500 붕괴 하기도
김용범 정책실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제공=뉴스1


국민의힘이 2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지난 16일에 이어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이 밀어붙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국민 지갑이 털리고 있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상장폐지는 없다고 강변했다"며 김 실장을 직격했다.

장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 등을 함께 거론하며 "이재명 정권 1년 동안 국민은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입은 줄고 이자는 늘었으며 물가와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며 "결국 이 정권의 목표는 '부자 정부, 가난한 국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김 실장이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상품 도입 목적을 자본시장 육성과 해외 유출자금 방지라고 설명한 데 대해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특수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도입은 시장 변동성을 극단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월 상품 출시 이후 지난 16일까지 사이드카가 18차례, 서킷브레이커가 5차례 작동했다며 "투자자 수익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녹아내렸고 유동성 충격이 해당 상품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상승이 자신들의 업적인 줄 알고 도취해 레버리지 상품을 무리하게 도입했다"며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한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 중 하나에 베팅하는 홀짝 게임 도박판이 됐다"며 "대통령이 주식시장 정상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김 실장 경질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자산을 조금이라도 늘려보려는 청년과 학생, 주부 등이 피해자가 됐다"며 김 실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방선거 직전 도입된 점을 들어 "선거 개입용이었다고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즉각적인 상장폐지가 어렵다는 말로 지금 상황이 수습되느냐"며 "정책 책임자를 경질하고 경제팀을 다시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원 구성에 응해 자본시장 혼란의 원인과 정책 결정 과정을 규명하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부진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코스피는 장중 6500선을 내줬고 오전 11시21분 매도 사이드카(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앞서 코스닥도 5% 안팎 급락하며 오전 10시53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연휴 전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반도체 종목 쏠림과 레버리지 상품이 결합한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예탁금 상향과 거래 단위 확대 등 보완책을 내놨다. 김 실장은 즉각 상장폐지를 강행하면 기초자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시장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폐지론에 선을 그었다.

김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