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타한 ‘키미 K3′ 쇼크…메리츠證 “AI 인프라 기업엔 오히려 호재”
AI 설비투자, 빅테크 넘어 일반 기업으로 확산
“중국 AI 약진, AI 인프라 기업엔 오히려 호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Kimi) K3’가 공개되면서 20일 AI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딥시크 충격과 마찬가지로 AI 개발 비용이 낮아질 경우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모델의 미국 AI 프런티어 모델 추격이 미국 AI 인프라 기업에 악재일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메모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등 AI 하드웨어 기업의 호재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AI 모델의 약진이 AI CAPEX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빅테크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일부 빅테크의 CAPEX가 둔화하더라도 전체 AI 인프라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해 3분기 이후 하이퍼스케일러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AI 클라우드와 일반 기업, 엔터프라이즈 고객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AI CAPEX 역시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AI 모델의 약진이 오히려 AI 하드웨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 AI 모델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만큼, 자국 AI 하드웨어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미국 기업의 하드웨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키미 K3는 64개 이상의 AI 가속기로 구성된 슈퍼노드를 권장하는데 사실상 엔비디아의 GB200, GB300 NVL72 시스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문서가 공개돼야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지만 성능과 모델 규모를 고려하면 차세대 ‘루빈(Rubin) NVL72’가 가장 적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AI 인프라 서비스 사업자(ISP)가 성장하면서 오픈소스 모델 확산이 오히려 GPU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ISP는 키미 K3와 같은 공개형 AI 모델을 자체 GPU 서버에 구축한 뒤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사업 모델이다.
황 연구원은 “Fireworks AI와 Together AI 등 대표적인 ISP 기업들도 공개형 모델을 서비스하지만 실제 연산에는 대부분 미국 기업이 설계한 AI 가속기를 사용한다”며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이 늘어날수록 AI 인프라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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