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서 또 사망사고…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곤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새로운 안전 비전을 발표하며 '중대재해 제로'를 선언했던 HD현대그룹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4건의 사망사고가 이어지며 정기선 회장 체제의 '안전경영'을 향한 물음표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과거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지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바 있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도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HD현대그룹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건 지난 18일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구조물과 곤돌라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는 올해 들어 HD현대중공업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사망사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창정비중이던 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또한 HD현대그룹 차원에선 4번째 사망사고다. 지난 6월엔 HD현대삼호에서, 지난 9일엔 HD현대엠앤에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한 달 새 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른 것이기도 하다.
HD현대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정기선 회장 체제 출범 직후 '안전경영'을 특히 강조한 바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승진한 정기선 회장은 취임 직후 'HD현대 세이프티 포럼(Safety Forum)'을 개최하고 새로운 안전 비전으로 '모두가 안전한 작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를 제시했으며, 시스템·문화·기술을 세 가지 핵심 전략 축으로 하는 중점 추진 방안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사업장 내 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조건"이라며 안전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번 사고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균 부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인 2021년에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바 있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 2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각자 대표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고강도 안전 제도를 시행하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국을 떠나 일해 온 동료가 사고를 당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모든 정성을 다하고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현장의 위험 요인을 다시 살펴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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