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것도 성대에 부담줄 수 있다"… 이수지도 받은 성대결절, 관리법은?

코미디언 이수지(41)가 성대결절 진단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 씨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이수지가 최근 성대결절 진단을 받아 의료진의 소견에 따른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회복의 시간을 가진 뒤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지는 SBS '아니 근데 진짜!' 고정 출연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운영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수술 전 녹화 분량을 확보해 방송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성대모사와 상황극으로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은 성대에 반복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이에 성대결절이 어떤 질환인지, 왜 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과 여성에게 흔한지, 어떻게 치료하고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짚어본다.
성대에 생긴 '작은 굳은살'… 쉰 목소리로 나타나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 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성대 점막에 좁쌀만 한 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성대결절을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해 성대 점막에 생기는 양성 질환으로 설명한다. 혹은 주로 성대의 중간 부분에 생긴다.
결절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완전히 맞물리지 않아 그 틈으로 바람이 새듯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난다. 초기에는 노래할 때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부드럽게 나오지 않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자주 헛기침을 하게 되고, 조금만 말해도 목이 쉽게 피로해진다.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면 목소리를 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성대결절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7만 800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이 약 80%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결절은 왜 생기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나타날까.
큰 소리 아니어도 위험… 성대 상하게 하는 '왜곡된 발성'
성대결절의 가장 큰 원인은 음성의 오남용과 무리한 발성이다. 과도하게 큰 소리를 내거나 쉬지 않고 오래 말할 때, 또는 원래 목소리 톤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를 억지로 낼 때 성대 점막에 자극이 쌓인다. 교사와 가수, 상담원처럼 목소리를 자주 쓰는 직업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크게 소리를 질러야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20분 이상 과도하게 말하기, 속삭이듯 말하기, 소리 지르기, 습관적인 헛기침 등을 성대에 부담을 주는 행동으로 꼽는다. 작은 소리라도 목에 힘을 주는 잘못된 발성이 반복되면 성대가 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흡연과 음주, 역류성 인후두염도 성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수지처럼 여러 인물을 흉내 내는 코미디언은 본래 자기 목소리와 다른 발성을 자주 낸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인범 원장(싱긋삼성이비인후과의원)은 "성대결절은 큰 소리를 지를 때뿐 아니라, 작은 소리일지라도 성대의 무리한 접촉을 유발하는 왜곡된 발성이나 무리한 고음 시도로도 많이 발생한다"며 "특히 코미디언은 다양한 역할에 맞는 독특한 발성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만큼, 성대모사나 역할 소화를 위한 왜곡된 발성을 자주 쓰면 성대에 큰 손상이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음성 휴식', 안 나으면 수술… 쉰 목소리 2주 넘으면 진료
성대결절 치료의 첫걸음은 성대를 쉬게 하는 음성 휴식이다. 며칠간 말을 줄여 성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잘못된 발성 습관을 바로잡는 발성 교정(음성 치료)을 함께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런 보존적 치료를 통해 80% 이상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술·담배와 카페인을 줄이고, 역류성 인후두염 같은 기저 질환을 함께 치료할 것을 권한다.
보존적 치료로 나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직업상 음성 휴식이 어렵거나 최소 3개월 이상 보존 치료를 받고도 음성 장애가 남으면 후두미세수술 등을 시행한다. 수술 시간은 대개 10~30분으로 짧고, 아침에 입원해 수술한 뒤 다음 날 오후 퇴원이 가능하다. 다만 수술 후에는 상처가 아물도록 약 1주일간 음성 사용을 철저히 자제하고 술, 담배, 커피를 피해야 한다. 회복 경과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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