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전설’ 장창선 스포츠영웅 별세...향년 83세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오르며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던 '레슬링 전설' 장창선 스포츠영웅이 20일 새벽 향년 83세를 일기로 영면하며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인천 출신인 고인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던진 원조 국민 영웅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플라이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1966년 미국 톨레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등극했다.
이는 정부 수립 이후 모든 종목을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이자, 국제 대회 시상대에서 건국 이래 최초로 애국가가 울려 퍼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세계를 제패한 고인의 쾌거는,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서던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매트를 떠난 후에도 국가대표 감독과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하며 한국 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2000년에는 태릉선수촌장에 임명돼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014년 고인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그 숭고한 공로를 예우했다.
별세 소식에 고향 인천 체육계도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인천시는 고인의 불굴의 도전 정신을 후대에 기리기 위해 문학선수촌 내에 '장창선 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최고의 예우를 갖춘 '대한체육회장(葬)'으로 장례를 거행하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 중이다.
빈소는 인하대학교 병원 장례식장(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위치한 선산이다.
송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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