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7월 10조 사들인 개미 ‘비명’

이종혜 기자 2026. 7. 20. 12: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매 공포에 중동戰 악재
장중 23만전자·170만닉스 터치
미장에선 3배 레버리지에 투자
손실 만회 위해 ‘공격적인 베팅’
대박 좇는 개미, 쪽박 위험 커져
새파랗게 질린 증시 :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동훈 기자

제헌절 휴장 기간 쌓인 반도체 투매 공포와 중동 전쟁 확산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동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악화시키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 전체를 흔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레버리지 ETF에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증시 급락 속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쓸어 담고 국내 주식을 10조 원 사들이는 등 손실 만회를 위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 우려를 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4% 넘게 하락했다. 이후 약세를 이어 가 11시 20분 현재 4.16% 떨어진 6537.0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각 각각 4.46%, 4.32%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 폭을 키웠다. 하락 폭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11시 21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도 18.63포인트(2.35%) 내린 773.2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52분 752.21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16% 떨어진 751.0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과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국내 증시 휴장 중 글로벌 반도체주 투매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친 여파다.

최근 국내외 증시 하락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과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코스콤 체크엑스퍼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0조3026억 원을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순매수 강세를 보였던 개인들은 5월(35조943억 원), 6월(42조4005억 원)에 이어 순매수 행진 중이다.

미 증시 하락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입했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를 7억8011만 달러(약 1조1601억 원) 순매수했다. 또 미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을 4억7789만 달러 사들여 반도체 반등에 베팅했다. 한국 지수를 3배 정방향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South Korea Bull 3X’ 등도 쓸어 담았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레버리지 ETF 문제를 지적하며 “주주 가치 극대화와 한국을 최고의 투자처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지지를 받았던 이 대통령이 최근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적인 ‘카지노’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혜·박정경·김윤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