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늦게 먹일수록 좋다?...영아 알레르기 줄이려면 ‘반대로’

이휘빈 기자 2026. 7.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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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사이언스]
호주, 알레르기 식품 지침 개정 효과 확인
생후 6개월 섭취, 발생 위험 17% 낮아져
“입으로 먼저 섭취하면 면역 형성에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영아기에 달걀을 일찍 먹일수록 달걀 알레르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습진을 앓는 영아일수록 효과가 뚜렷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소아알레르기학·역학분야 제니퍼 코플린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 올 6월 발표했다.

달걀 알레르기는 여러 나라에서 영유아에게 가장 흔한 식품 알레르기로 꼽힌다. 과거에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1~3세까지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2016년 발표된 연구에서 생후 6개월 이전에 달걀을 먹인 경우, 더 자라서 먹였을 때보다 달걀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여러 국가의 지침이 일찍 먹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호주도 2016년 이를 반영해 달걀을 포함한 주요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생후 1년 이내에 먹이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이 지침 개정 전후로 달걀 알레르기 유병률이 실제로 달라졌는지 확인에 나섰다. 연구팀은 멜버른의 예방접종센터에서 12개월 예방접종을 받은 생후 11~15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지침 개정 전(2007~2011년) 5276명과 개정 후(2018~2019년) 1933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했다.

아기에게 달걀을 처음 먹이기 시작한 시점은 지침 개정 전 집단은 생후 8개월, 개정 후는 2개월 이른 생후 6개월이었다. 조사 결과 개정 전 집단은 알레르기 발생율이 9.2%였으나 개정 후 집단은 7.6%로 약 17% 줄었다. 

이런 감소 폭은 생후 6개월 이전에 습진이 생겨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영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의 달걀 알레르기 유병률은 개정 전 집단 34.6%에서 개정 후 21.9%로 약 37% 낮아졌다. 반면 습진이 없던 영아에서는 유병률(5.6%)이 그대로였다. 

습진이 있는 아기는 피부 장벽이 약해, 집안에서 달걀을 조리하거나 어른·형제자매가 달걀을 만진 뒤 남은 미세한 단백질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알레르기 학계의 일반적 설명이다. 미국 노스웰헬스의 알레르기·면역학 전문의인 지나 코시아 박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물질인 ‘알레르겐’은 피부를 통해 몸에 들어오면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반면, 입으로 먼저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반응이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개정된 영아 영양지침이 달걀 알레르기 유병률의 뚜렷한 감소로 이어졌다는 근거”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호주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며 “무작위대조시험 근거를 바탕으로 지침이 개정되고 현장에서 잘 정착되면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두 시점의 집단을 비교한 연구인 만큼, 개별 영아 단위의 알레르기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또 지침 개정 후 집단의 알레르기 피부검사 참여율이 개정 전 집단보다 낮았고, 달걀을 먹인 시기도 보호자의 기억에 따른 만큼 측정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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