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불길 아래층에 리튬배터리 로봇 수백대…“연소 확대 저지”

조혜선 기자 2026. 7. 20. 11: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 사흘째, 6층서 7층까지 확산
비 내려도 발화지점에 빗물 안 닿아
5층엔 전기차 20대 분량 리튬배터리
“5층 번지면 건물 전체 급격한 연소 위험”
19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2026.7.19. 뉴스1
18일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잡힐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으나 발화 지점에 빗물이 닿지 않으면서 전날보다 화재 범위가 더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발화지점 하층부에 리튬배터리가 있는 만큼 해당 층까지 연소가 확산하지 않도록 소방력을 총동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54분경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56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로 같은 높이의 램프 건물과 연결된 구조다. 화재가 시작된 6층은 축구장 4개 넓이다. 현재 물류센터에는 가연성 물질인 생활용품이 쌓여 있는 탓에 열기가 강하고 연기가 짙어 내부 진입 등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는 6층 남동쪽에서 시작해 내부를 따라 7층까지 확산했다. 이후 서쪽과 북쪽까지 번져 건물 네 방면에서 화재가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물류센터로 화물차가 드나드는 램프구역에 굴착기 등을 투입해 6층과 연결되는 지점을 부수고, 고가 사다리차 등으로 외벽을 깨 연기를 빼내면서 물을 뿌릴 공간을 확보했다. 또 불길이 맞은편 SK인천석유화학 공장으로 번지지 않게 장비를 집중 배치한 상태다.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5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2026.7.20/뉴스1

물류센터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형 로봇 수백 대가 위치해 있다. 이는 전기차 20대 분량이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5층으로) 연소가 확대되면 건물 전체 연소가 급격히 이뤄지기 때문에 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해 연소 확대를 저지했다”며 “고가차 등 31대 특수차를 건물 각 방면에 배치했고 연소 심한 구역에 장비를 집중 투입해 하부층 연소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5시경부터 화재 현장에 굵은 빗방울이 내렸지만 불이 물류센터 6층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서장은 “소방에서는 가용 가능한 소방력을 총 동원해 5층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물류센터가 넓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진화에는 장시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늘 중으로는 초진이 어렵나’라는 취재진 물음에 “정확히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확산 추정 경로. 뉴스1

붕괴 가능성 등을 대비해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의 램프구역 구조물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주변 상가 및 사무실의 구민들은 즉시 대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다만 주거지역과 소방관, 경찰관 등은 대피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2곳의 임시 대피소에는 89세대(168명)가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서장은 향후 붕괴 위험성에 대해 “위험도는 점차적으로 확률이 제로로 수렴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 발생 당시 물류센터에 있던 직원 등 121명은 자력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방관 2명이 각각 연기 흡입과 탈진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할 당시 방화셔터는 작동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재 원인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허 서장은 “현재는 대응 단계”라며 “차후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