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우승했나” 약체라던 DK, EWC 정상…생일·우승·MVP 모두 품은 ‘스매쉬’ [2026 EWC]

김민규 2026. 7.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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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프랑스 홈팀 KC 3-0 완파
우승 후보 꺾으며 첫 EWC 우승
‘스매쉬’ 생일날 우승·MVP까지 품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선수 되고파”
디플러스 기아가 19일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K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EWC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우리가 정말 우승한 거야.”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스매쉬’ 신금재(20)는 현실을 믿지 못했다. 팀원들과 서로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누군가 MVP라고 말해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에 결승 MVP. 그것도 자신의 생일에 찾아온 최고의 선물이었다.

DK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카르민 코프(KC)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EWC 우승을 차지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19일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K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EWC


프랑스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도, 대회 전 이어졌던 약체 평가도 더 이상 DK를 막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꺾고 결승에 오른 DK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완벽했다. 한타는 정교했고, 운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파리를 가득 메운 KC 팬들의 함성은 침묵으로 바뀌었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DK였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국제대회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DK를 향한 시선은 냉담했다. 팀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패배를 핑계 삼지 않고, 서로를 더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EWC 정상’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디플러스 기아 ‘스매쉬’ 신금재가 2026 EWC 결승 MVP를 차지했다. 사진 | EWC


디플러스 기아 ‘스매쉬’ 신금재가 2026 EWC 결승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EWC


우승 후 만난 신금재는 우승과 결승 MVP 모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에 너무 몰입해서 끝나고도 MVP가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팀원들과 이겼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MVP라고 하더라. 그제야 ‘내가 MVP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격스러웠다”고 웃었다.

더욱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 우승한 20일(한국시간)은 신금재의 생일이다.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스스로에게 안긴 셈이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신금재는 “아직 이루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고 운을 떼며 “이번 우승과 MVP로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에 작은 발자취를 남긴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우승이 더 큰 자신감을 줬다”고 힘줘 말했다.

‘쇼메이커’ 허수가 EWC 우승컵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 EWC


약 6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을 밟은 ‘쇼메이커’ 허수에게도 이번 우승을 특별했다. 허수는 “오랜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그동안 국제대회 우승이 없었던 만큼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컸다. 이번에는 기회가 왔을 때 꼭 잘하고 싶었는데 그 노력이 보답받은 것 같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원팀’ 정신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끼리 유대감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넘어졌을 때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 기조”라고 설명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19일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K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EWC


그러면서 “이번 EWC에서 패자조로 내려가는 실패를 경험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대회 후반에는 선수들이 모두 각성한 것처럼 플레이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DK의 여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던 팀은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8강에서 중국 최강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었고,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넘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KC마저 3-0으로 압도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19일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K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EWC


말보다 경기력이 더 강한 증명이었다. DK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60만 달러(약 8억9000만원)와 클럽 챔피언십 포인트 1000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숫자로 남지 않는 가치가 더 컸다. 바로 서로를 믿도 끝까지 하나였던 팀이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DK가 결국 EWC 정상에 섰다. 파리에서 가장 마지막에 웃은 이름도, 가장 오래 기억될 이름도 DK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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