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하주석? "트레이드, SSG와 엮지 마세요. 관심 없습니다"

정철우 2026. 7.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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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감시한 앞두고 전력 외 유강남, 하주석 거취 관심
올 시즌 승부 포기하지 않은 9위 SSG와 연결
그러나 SSG는 단호하다 둘 다 관심 없다 선 그어
출처: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MHN 정철우 기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시장은 늘 '필요'보다 '가능성'이 먼저 움직인다. 팀 사정이 조금만 맞아떨어져도 여러 이름이 연결되고, 이해관계가 맞을 것이라는 추측도 이어진다. 올 시즌에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과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선수 모두 2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도 풍부하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좋은 성적과 1군 기회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SSG 랜더스가 두 선수의 새 행선지로 거론됐다.

겉으로만 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SSG는 최근 LG에서 방출된 포수 전준호를 영입하며 포수층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주전감 확보가 아니라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더욱이 주전 포수 조형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야도 마찬가지다. 주전 2루수 정준재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며 약 3주 동안 공백이 생긴다. 그 기간만이라도 경험 있는 내야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유강남과 하주석의 이름이 함께 거론된 이유다.

하지만 SSG는 예상과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다.
출처:SSG 랜더스

김재현 SSG 단장은 "우리 팀은 유강남과 하주석에게 관심 없다. 우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짧지만 분명한 한마디였다.

두 선수의 기량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SSG의 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발언이었다.

현재 SSG는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전력 보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국내 선수 보강 방식은 달랐다.
출처:한화 이글스

트레이드를 통해 검증된 베테랑을 데려오는 대신 현재 1군과 2군에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방향을 선택했다. 당장의 한두 경기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을 책임질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유강남과 하주석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은 두 선수가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SSG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반대로 두 선수의 현실은 더욱 안타깝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결과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4푼3리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공격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장타율도 5할4푼을 넘길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롯데는 손성빈을 비롯한 젊은 포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백업 포수 운영에서도 유강남보다 젊은 자원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적보다 팀의 세대교체 방향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하주석 역시 비슷한 처지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4푼대 타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고, 출루율도 4할을 웃돌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 경험까지 감안하면 당장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좀처럼 그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2군 성적이 더 뛰어나지 않았던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받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팀이 이미 육성 방향을 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결국 유강남과 하주석 모두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팀의 미래 구상에서 우선순위가 밀린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다.

즉시 전력이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벌이는 팀이라면 경험 많은 포수와 내야수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SSG가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드는 필요와 이해관계가 동시에 맞아야 성사된다. 한쪽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아니다.

SSG는 9위라는 순위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국내 베테랑 영입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내부 경쟁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철학을 선택했다.

이 선택이 당장 승리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SSG는 지금 어떤 야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반면 유강남과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른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냉정해진다. 선수의 이름값보다 팀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시대다. 유강남과 하주석, 그리고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SSG의 선택은 올해 KBO 트레이드 시장이 어떤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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