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북적북적] 김초엽 "유토피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식물과 AI, 그리고 회복을 말하다

김호이 기자 2026. 7.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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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이 기자

[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유토피아는 작품으로 만들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갈등이 없으면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설가 김초엽은 지난 6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유스 인권 페스티벌 특별 대담에서 대표작 『지구 끝의 온실』과 출간을 앞둔 신작 『태양 아래 올리브』를 소개하며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을 들려줬다.

국제앰네스티 유스 인권 페스티벌은 청년 세대와 함께 인권, 공존,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날 김초엽은 과학기술과 인간, 그리고 미래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독자들과 나눴다.

김초엽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곧 장편 『태양 아래 올리브』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은 종교와 인공지능(AI)을 함께 다룬다"며 "두 주제를 함께 담다 보니 조금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믿음과 윤리,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재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작 『지구 끝의 온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2020년에 쓰기 시작해 2021년에 출간했는데, 코로나로 오랫동안 집 안에서 생활하면서 '회복'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인간만 살아남는 미래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함께 세상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작품에서 식물을 중요한 존재로 설정한 이유도 소개했다.

"처음에는 벌레나 박테리아 등 여러 생명체를 떠올렸지만 결국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이 식물이었습니다."

그는 식물이 환경을 회복시키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존재라는 점이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작의 출발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떤 장면이나 문장, 우연히 떠오른 생각 하나가 오래 남아 작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담 후반에는 유토피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초엽은 "유토피아는 작품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완벽한 세계에서는 갈등이 사라지고, 갈등이 없으면 이야기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도 완전한 유토피아는 존재하기 어렵다. 설령 잠시 만들어진다고 해도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는다"며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문제를 만나기 때문에 문학 역시 그런 변화를 담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서 김초엽은 신작 『태양 아래 올리브』를 통해 AI와 종교를 함께 탐구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는 한편, 『지구 끝의 온실』에 담긴 회복과 공존의 의미, 그리고 문학이 미래를 상상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