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잰 혈압 널뛴다면…심혈관·뇌졸중 위험신호일수도
5분 안정후 1분여 간격 측정 수축기혈압차 주목
차이 가장 큰 4분위와 가장 작은 1분위 비교결과
4분위, 사망·심근경색·심부전 위험 약 7% 높아
뇌졸중위험 9% 고혈압 진단위험 19%가량 상승
짧은 병원 진료로도 고혈압 고위험군 파악 기대
혈압의 평균값뿐만 아니라, 짧은 간격으로 연속해 측정한 혈압 수치 차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속 측정한 혈압 차이가 클수록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배성아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진인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허석재 연세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바탕으로 고혈압·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던 성인 41만6922명의 건강상태를 16년간 추적·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AHA)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진인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허석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배성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0/dt/20260720111210728sbpu.png)
병원 진료 현장에선 통상 혈압을 2회 이상 연속 측정한 뒤 평균값을 내 활용해왔지만, 두 측정값 차이엔 관심이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5분 안정한 뒤 1분 이상 간격으로 측정’한 수축기 혈압차에 따라 ▲ 1분위(3mmHg 이하) ▲ 2분위(4~6mmHg) ▲ 3분위(7~11mmHg) ▲ 4분위(12mmHg 이상) 4개 집단으로 나눠 사망과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발생을 비교했다.
진료 시 측정한 혈압 간 차이가 클수록 사망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나이·성별·흡연·체질량지수·기저혈압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 혈압 차이가 가장 큰 ‘4분위’ 그룹은 가장 작은 ‘1분위’에 비해 사망·심근경색·심부전 위험이 약 7% 높았다. 뇌졸중 위험도 약 9% 높았으며, 새로운 고혈압을 진단받을 위험도 19%가량 높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0/dt/20260720111212062nvpj.png)
기저혈압이 정상범위이더라도, 진료 시 두차례 측정한 혈압 차이가 클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도 높았다. 연령별 ‘65세 미만’에서 사망·뇌졸중 위험 연관성이, 생활습관별 ‘흡연자’에서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해졌다. 연구팀은 진료 시 혈압 차이를 심혈관 위험평가에 반영하면, 고혈압 진단 전 단계에서도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 관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공동 제1저자인 진인태·허석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압의 ‘평균값’뿐 아니라 한번의 짧은 진료 시간 내에 나타나는 혈압 ‘차이’가 독립적인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추가 장비나 비용 없이 진료실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정보가 십수년 뒤의 건강과 연관된다는 것이 연구 결과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배성아 교수는 “고혈압 진단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도 진료 시 혈압 차이가 크다면 더 자주 혈압을 재보고 일찍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의미를 뒀다. 다만 연구팀은 관찰연구만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려우며, ‘병원 밖 측정한 혈압 자료’가 포함되지 않아 일시적 요인 영향을 배제하는 등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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