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되살아나는 백남준의 예술정신…백남준아트센터,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임창희 2026. 7.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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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20주기 맞아 '백남준의 행성' 주제로 마련된 축제
'별, 괘', '달들' 2개 기획전 중심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국내 최초 공개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 눈길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백남준의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 임창희기자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지 20년, 그의 예술정신이 되살아나 숨쉬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백남준의 행성'이라는 주제로 그의 예술정신을 현재형으로 되살리고 미래 문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백남준의 행성'은 별-행성-위성-미디어 네트워크로 이어진 백남준의 행성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백남준에게 우주는 인간과 지구 너머의 먼 세계인 동시에,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 문화와 기술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열린 공간이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예술 형식들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실험과 또 다른 도전의 장을 마련하고자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며 "이번 첫 페스티벌의 가장 큰 목표는 백남준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그의 레거시가 동시대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남준의 '비너스'. 임창희기자

페스티벌에서는 전시 2종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 번째 전시, '별, 괘卦'는 백남준의 1990년대 행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에 나타나는 우주적 상상력과 동양적 사유, 전자 매체를 통한 세계 인식을 조명한다. 전시는 우주의 스케일로 확장되는 백남준의 사유를 뜻하는 '별'과, 변화하는 세계를 시간과 방향, 움직임의 관계 속에서 읽는 기호 체계인 '괘卦'를 통해, 인간과 기술, 과거와 미래가 접속하는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를 살펴본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비너스', '시리우스' 등을 통해 백남준이 인간과 지구 너머의 스케일을 어떻게 상상했는지를 보여준다.
 
백남준의 '거북'. 임창희기자

특히 그의 작품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작품은 36대의 텔레비전과 네온, 알루미늄 구조물, 석조 불두를 결합한 대형 작품으로, 오래된 조각과 미래적 상상, 불교적 이미지와 대중문화적 영상이 하나의 우주선 안에서 만나는 장면을 제시한다..

또, '역경', 'NJP at 1800 RPMs', '로제타석', 'TV 부처' 등을 통해 주역(周易)의 괘(卦)와 선불교의 사유, 문자와 신체, 텔레비전과 전자 신호가 맞물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백남준의 우주적 상상력과 동양적 사유를 그의 문화적 정체성과 연결해 살펴본다.

두 번째 전시, '달들'은 '달은 가장 오래된 TV', '해왕성', '거북'을 중심으로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를 조명한다. 또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에 공명하는 김덕희, 우주여행자 언해피, 이지연, 박고은, 박소영 작가의 작업을 통해 그가 바라본 우주를 오늘의 관객에게 새롭게 제안한다.

전시를 확장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지연 작가의 '얼룩무지개숲'. 임창희기자

백남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로르 프루보(Laure Prouvost), 류타 아오키(Ryuta Aoki), 스카이 호핀카(Sky Hopinka)의 작품을 상영하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오는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또 이천거북놀이보존회와 진행하는 '거북놀이'가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9월 16일에 예정돼 있다. 생전 한국의 무속과 민속적 요소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에 착안해,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와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 '거북'이 만나는 자리다.

아울러 전시 참여작가 우주여행자 언해피가 SF 소설과 관련한 워크숍을 오는 24일에 진행하며, 이지연 작가는 다음달 8일에 나노 필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천문학자 박창범의 '백남준의 행성' 강연(8월 21일)과, 국문학자 신범순과 전시 참여작가 박소영이 함께 하는 '거북 렉쳐'(10월 4일)도 예정돼 있다.

전시 '별, 괘'와 '달들'은 각각 내년 2월 14일, 오는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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