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처음부터 조사 다시 한다

김아사 기자 2026. 7. 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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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신임 조사위 위원장 임명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유가족협의회

국무총리실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에 최기영(62) 인하대 항공우주방산전문대학원장을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셀프 조사’ 논란으로 지난 2월 말 소속이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실로 바뀐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새로 꾸려진 것이다. 이를 놓고 ‘제로(0)’ 상태에서 다시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진상 규명을 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부 산하에서 진행됐던 조사는 콘크리트 둔덕 ‘봐주기’ 논란 등에 휩싸여 결과를 공식 발표조차 못했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20년 콘크리트 둔덕에 길이 40m, 폭 4.4m, 높이 0.3m의 상판을 추가하는 개량 공사를 벌였는데, 당시 조사위는 “콘크리트 둔덕 개량 공사는 사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서에 기재했다. 항공기 앞부분이 상판에 충돌하면서 속도가 줄어든 덕에 엔진 부분이 받은 충격이 오히려 작았다는 게 조사위의 결론이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조사위원회가 국토부 산하여서 ‘봐주기’식 결론을 내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조사위원회는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됐다.

새 조사위는 편향 조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사고기의 기체 결함 조사 등 업무 일부를 해외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이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에서, 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다수의 해외 조사 업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위는 콘크리트 둔덕뿐 아니라 사고기가 정상 착륙 속도의 1.5배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속도(시속 380㎞)로 착륙한 이유 등도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단체도 이날 성명에서 “조류 충돌 이후 엔진과 전원·제어 계통에 어떤 이상이 발생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에 조사를 책임지게 된 최 신임 위원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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