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페이커’인가” 파리가 답했다, 수만명이 전설을 외쳤다…그래서 ‘페이커’다 [SS스타]

김민규 2026. 7. 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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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EWC·ENC 앰배서더 선정
‘우승’보다 ‘영감’ 주고 싶다
‘GOAT’는 기록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 남기고파”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 사진 | EWC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남기고 싶습니다.”

파리의 주인공은 단연 ‘페이커’ 이상혁(30)이다. 팬이 가장 크게 목 놓아 부른 이름이 ‘페이커’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수만 명의 관중은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을 외쳤다.

정작 이상혁이 바라보는 곳은 우승컵만이 아니었다. 그는 ‘영감’을 얘기했다. 이상혁은 최근 e스포츠 네이션스컵(ENC)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축구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체스 세계 챔피언 망누스 칼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WC 현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상혁은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이 EWC와 ENC를 보며 e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17일 열린 2026 EWC 8강전 한화생명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EWC


그는 ‘월드컵’이란 명칭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혁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e스포츠에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종목 선수가 한자리에 모여 경쟁한다.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대회”라고 말했다.

EWC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이 함께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축제다. 이상혁 역시 e스포츠의 새로운 이정표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4년차. 전례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는 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떻게 아직도 정상에 있는가’다. 이상혁은“늘 지속가능한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 사진 | EWC


매년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선수 생활의 원동력이다. 그의 시선은 늘 개인을 넘어 e스포츠 전체를 향한다.

이상혁은 “전 세계 팀이 함께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선수가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며 “게임 산업이 커질수록 e스포츠도 함께 성장하고, 다시 게임 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생각하는 e스포츠의 가치는 승패를 넘어선다. “예전보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낀다. e스포츠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알려져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이 16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조별리그에서 8강에 진출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리=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이상혁이 말하는 영감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한 뒤 차분히 입을 연 그는 “많은 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프로e스포츠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원과 함께하고, 팬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일이 정말 큰 의미라는 걸 배웠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지금의 페이커를 가장 잘 설명한다. 최다 우승자, 월드 챔피언, 살아있는 전설까지. 수많은 수식어를 얻었으나 그가 끝없이 달리는 이유는 기록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이야말로 이상혁이 생각하는 프로e스포츠 선수의 가치다.

EWC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페이커’ 이상혁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 EWC


EWC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페이커’ 이상혁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 EWC


팬을 향한 마지막 인사도 따뜻했다. 그는 “항상 제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감사하다”며 “그 응원을 힘 삼아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파리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 그러나 이상혁은 자신보다 e스포츠를 먼저 이야기했다. 우승을 넘어 영감을 남기려는 사람. 그래서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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