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쓰러진 부천 김형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서울 구성윤 “그런 상황서 피할 수 없는 게 골키퍼의 숙명…안타깝다”

[포포투=박진우(부천)]
쓰러진 김형근을 향해 반대편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구성윤.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FC서울은 1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한 서울이다. 부천은 이른 시간 완전히 내려서며 서울의 공세를 차단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서울은 전반 막판까지 부천의 밀집 수비에 막혔지만, 계속해서 두드린 끝에 전반 43분 조영욱의 선제골이 터지며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쐐기를 박았다. 후반 9분 클리말라의 컷백을 정승원이 미끄러지며 마무리해 2-0까지 격차를 벌렸다. 물론 후반 17분 김상준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잠시 주도권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12분에는 클리말라가 마침표까지 찍으며 3-1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의 수호신’ 구성윤은 이날도 서울의 ‘무패’를 이끌었다. 월드컵 휴식기 직전 환상적인 선방쇼로 서울의 선두 등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구성윤. 휴식기 이후에도 활약은 여전했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전, 강원FC전에서 실점과 다름 없었던 장면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물론 부천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해당 장면을 제외하고 안정적으로 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성윤은 “어려운 경기였다. 후반에 실점을 내주며 분위기가 부천으로 넘어갔다. 선수들이 많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중간중간에 베테랑들이 많아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통해 3-1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부터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걸 한풀이 하나”라며 웃음을 지으며 구성윤을 칭찬했다. “지난 인천전도 그렇고, 강원전에서도 완전히 실점과 다름 없던 슈팅을 선방해줬다. 본인도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 잘 해주고 있어서 수비 라인 역시 등 뒤가 든든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기동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구성윤은 “특별한 마음가짐은 없다. 그냥 하던대로, 오버해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잔잔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합에 들어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뒤에서 바라보며 나도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감동도 받는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좋은 선방으로 이어지다보니 감독님께서 칭찬해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선수 본인 앞에서도 칭찬을 하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신 적은 없었다. 그래도 단체 미팅을 할 때 ‘(구)성윤이가 잘 막아줬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흔히 말하는 자존심 살려주는 멘트다(웃음). 선수로서는 너무 기쁜 일”이라며 “그래서 더욱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또 감독님을 위해 뭔가를 또 해드려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시에 “항상 잔소리가 많으시다(웃음). 그런데 다 애정이다. 항상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김기동 감독을 향해 장난 섞인 애정을 표했다.

이날 경기 도중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부천 골문을 지킨 김형근이 실점 상황 정승원과 강하게 부딪혀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 의료진이 투입되고 김형근이 처치를 받는 상황, 구성윤은 반대편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김형근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경기 후 이영민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며 가벼운 뇌진탕이라 밝혔다.
구성윤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수였다. 사실 멀리 있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정승원 선수가 다쳤나 생각했는데, 김형근 선수가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 구급차도 들어왔고 많이 걱정이 돼서 달려갔다. 김형근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아마 정신이 없어 듣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입장에서, 김형근의 부상이 안타까웠다고 밝힌 구성윤이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게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숙명이다. 거기서 몸을 사릴 수도 없다"며 취재진을 통해 김형근의 몸 상태를 전해 듣고는 "그래도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성윤 역시 경기 도중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 앉았다. 구성윤은 “패스를 주려다가 박정인 선수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밀렸다. 당시에는 많이 아팠다. 아킬레스건과 인대 쪽 부위라서 걱정을 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바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현무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구성윤은 “프로의 세계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 않나. 그래서 (강)현무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도 든다. 현무 역시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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