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만든 로봇 손"…K-스타트업, 엔비디아 밸류체인 진입 가속

김민석 기자 2026. 7. 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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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손 표준 필요"…리얼월드, '덱스벤치' 이니셔티브 출범
트릴리온랩스, gWorld-32B 이어 AI 팩토리용 산업 월드모델 개발
리얼월드 엔비디아 덱스벤치 이니셔티브(리얼월드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와 트릴리온랩스(Trillion Labs)가 엔비디아 아이작 랩·네모트론·옴니버스 등 핵심 플랫폼에서 각각 '덱스터리티(휴머노이드 손 정밀 조작 능력) 표준'과 '산업 월드모델'을 개발하며 밸류체인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 챗봇 경쟁을 넘어 물리 세계와 산업 인프라를 이해·제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덱스벤치, 동일 과제·조건 시뮬레이션·실제 환경 반복 검증

20일 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 손을 위한 성능 벤치마크인 '덱스벤치'(DexBench)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이를 토대로 5지(5-Finger) 휴머노이드 손 조작을 위한 데이터 포맷 표준, 엔비디아 아이작 랩-아레나 통합 등을 협력하고 있다.

덱스벤치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관찰한 조립·분류·포장·피킹 업무를 토대로 파지 다양성, 공간 정밀도, 시간 정밀도, 접촉 정밀도, 상황 인식 등 5개 평가 영역과 18개 원자 태스크로 구성된 벤치마크다.

데이터 구조는 4D+ 모션캡처 기반 멀티모달 방식으로 설계됐다. 손가락 관절의 3차원 위치와 방향, 접촉력, 시각 정보, 시간 축을 통합해 휴머노이드 손의 정밀 조작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리얼월드 제공)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아이작 랩-아레나 환경과 결합해 동일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에서 반복 검증하는 구조"라며 "기업 연구실들이 제각각의 환경에서 모델을 시험해 객관적 비교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벗어나 같은 과제·같은 조건에서 로봇 손 덱스터리티를 측정하는는 표준 평가 체계로 바꾸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 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모두 '우리가 가장 잘 한다'고 말하지만, 현재 똑똑한 로봇을 객관적으로 가릴 기준이 없다"며 "로봇 손의 정밀한 움직임을 측정하고 재현하는 공통 언어 없이는 덱스터리티 AI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리얼월드는 자체 개발한 로봇용 범용 AI 모델인 'RLDX-1'으로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움직이는 레퍼런스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얼월드에 따르면 RLDX-1은 8개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핵심은 독자 아키텍처인 MSAT(Multi-Stream Action Transformer)로 고차원 정보와 저차원 정밀 데이터를 분리해 각 특성에 맞게 학습시키는 구조다.

생성형 AI 모델로 생성한 이미지(트릴리온랩스 제공)

트릴리온랩스, 엔비디아 스택 기반 산업 월드모델 개발 착수

트릴리온랩스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와 네모트론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발전소 운영 최적화를 겨냥한 'AI 팩토리용 산업 월드모델'(Industrial World Models) 개발에 착수했다.

산업 월드모델은 설비·전력·냉각·보안 등 복잡하게 연결된 인프라 시스템을 디지털 트윈으로 재현하고,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를 가상 시뮬레이션해 최적 조합을 찾는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산업 월드모델에는 설계도면과 시계열 센서 데이터, 설비 운영 정보, 유지보수 이력, 운영 제약 조건 등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트릴리온랩스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과 AI 추론 기술을 결합해 AI 팩토리 운영을 지원하는 지능 계층을 구축하고, 특정 운영 방식이나 의사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사전에 예측해 운영자의 판단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World-32B(트릴리온랩스 제공)

트릴리온랩스는 그간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의 터치 이후 화면 상태를 예측하는 월드모델 'gWorld-32B'를 구현해 왔다. 해당 시리즈는 올해 ICML 2026 메인 트랙에 채택되며 학술 검증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발전소처럼 물리·공정·운영 데이터가 긴 시간 축을 따라 쌓이는 인프라 영역으로 월드모델을 확장하고, 엔비디아 AI 팩토리의 디지털 트윈·피지컬 AI 생태계와의 결합을 통해 ‘산업 지능 레이어’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트릴리온랩스 관계자는 "LLM과 VLM(비전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해 왔고 최근 실제 물리 환경을 이해하는 월드모델 연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모델 학습부터 추론, 배포, 운영까지 AI 전 주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용어설명>

■ 파운데이션 모델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된 AI 신경망이다. 광범위한 작업에 응용이 가능하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대표적이다. 이 모델들은 텍스트 생성, 이미지 분석, 코드 작성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 피지컬 AI
피지컬 AI(Physical AI)는 인공지능(AI)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이해하고 복잡한 행동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로봇·자율주행차 등의 형태로 직접적인 행동과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점에서 기존 AI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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