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기업 살리자” 응원 매수에 상한가…상폐 기준 강화에 희비 [이런국장 저런주식]
모나미도 매수세에 거래정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관리종목↑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이 이달부터 강화되면서 저(低) 시가총액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종목은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응원 매수’에 힘입어 상장폐지 우려를 벗어난 반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은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위험에 놓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901억 원으로 같은 달 1일보다 640억 원 증가했다. 모나미도 같은 기간 478억 원 늘어난 704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각각 245%, 210%에 달한다. 비비안과 에넥스도 각각 331억 원(106%), 326억 원(162%)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났다.
이들 종목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애국기업 살리기’ 운동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1일부터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으로 상향하자 기준을 밑돌던 국내 기업들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로 제도 시행 사흘째였던 이달 3일 한성기업(262억 원), 모나미(250억 원), 비비안(156억 원), 에넥스(126억 원)는 모두 강화된 기준을 밑돌았다.
특히 크래미 브랜드로 알려진 한성기업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모나미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정지를 앞두고 있으며 비비안과 에넥스는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에 기반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1월부터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상향되는 만큼 추가적인 기업가치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기업은 케이엠제약, 신라에스지, 오에스피, 골드앤에스, 수성웹툰, 웰킵스하이텍, 에이에프더블류, 세진티에스, 육일씨엔에쓰, 핀텔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세진티에스와 육일씨엔에쓰, 핀텔은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심사받고 있으며 웰킵스하이텍을 제외한 6개사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강화된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기준을 25거래일 연속 밑돌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해야 하고,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는 강화된 제도 시행에 따라 올해 안에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코스닥 기업이 50곳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상장폐지 사례는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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