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화재에…학교 휴교·어린이집 31곳 휴원 권고

18일 아침 6시54분께 일어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20일 자정 기준 발생 41시간을 넘겨서도 진압되지 않고 있다. 화재가 장기화하면서 인근 초등학교가 하루 문을 닫고 어린이집 31곳에는 휴원 권고가 내려지는 등 주변 주민들 일상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인천 서해구 등의 말을 종합하면, 화재 현장 인근 초등학교는 이날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또 구는 석남1동 7곳, 석남2동 3곳, 석남3동 4곳, 신현원창동 17곳 등 어린이집 31곳에도 하루 휴원을 권고했다.
구는 각 어린이집 원장에게 휴원 권고를 긴급히 전달하고 학부모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긴급돌봄은 유지하도록 했다. 화재 연기의 영향이 커지거나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면 휴원 권고 대상이 추가될 수도 있다.
짙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주거지까지 퍼지면서 주민 불편도 이어졌다. 불이 난 이후 19일 현장 주변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고, 인천신현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는 목이 칼칼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일부 주민은 창문을 닫아도 집 안에 탄내가 남고 창틀에는 검은 먼지가 쌓였다고 전했다. 연기는 경기 부천까지 퍼져 부천시도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앞서 소방당국은 19일 오후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는 불을 끄기 어렵다고 판단해 굴삭기 2대와 대원 18명을 투입했다. 굴삭기는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물류센터 6층과 연결된 화물차 진출입로 일부를 뜯어냈다. 건물 안의 연기를 빼내고 소화용수를 뿌릴 공간을 확보한 뒤 내부 진입이 가능한지도 살피기 위한 작업이었다.
굴삭기가 철수한 뒤에는 새로 확보한 공간을 통해 펌프차로 물을 뿌렸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를 이용해 외벽 일부도 추가로 뜯어냈으며, 해가 지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한 공중 진화도 이어졌다.
그러나 건물 안에 오랫동안 쌓인 열기가 식지 않고 짙은 연기도 계속 발생하면서 내부 진입은 이뤄지지 못했다. 밤에는 6층 불길이 다시 거세져 소방당국이 당초 제시했던 밤 11시 초진 목표도 결국 넘겼다.
밤 들어 건물 일부 구조물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서해구는 19일 밤 11시께 물류센터 화물차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반경 116m에 대피령을 내렸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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