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말고 저희는 영업해요”…임대매장, 전단지 돌리며 생존투쟁
2천억 수혈에도 영업재개 기미 안보여
임대매장 업주 “계약 끝나면 나가고파”
협력사 납품대금 등 공익채권만 1조원
![18일 방문한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매장 입구에는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라고 써있는 종이가 붙어 있고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박윤예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9/mk/20260719231502366lrlk.png)
시설을 관리하는 일부 직원만 출근해 있었다. 한 고객이 “언제 다시 문을 여느냐”고 묻자 직원은 “저희도 모른다. 아직 내려온 지침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영업을 당장 재개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법원 결정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가 나타나 지금보다 처우가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도 당장 재영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 항고할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협력사들과 상품 납품과 시설 유지관리 협의를 거쳐 제품 입고 등 재개장 준비에 돌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와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18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매장 입구에는 ‘임대매장 정상영업합니다’라고 써있는 종이가 붙어 있고 마트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박윤예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9/mk/20260719231503688yysx.png)
지난 5월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은 사실상 문을 닫는 분위기였다. 잠실점은 홈플러스가 영업 종료를 결정한 매출 기여도 하위 37개 점포에 포함된 곳이다. 유통업계는 법원이 회생절차를 다시 시작해도 매출 기여도 상위 67개 매장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이 때문에 잠실점은 남현점과 달리 영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분위기였다.
잠실역 일대는 평소처럼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홈플러스 출입문에는 두 달 넘게 ‘임시 휴업 안내’와 ‘임대 매장 정상영업’ 안내문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건물 곳곳에는 영업 중단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임대 매장들은 운영을 이어갔지만 이전 같은 활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잠실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자사는 자체 결제 시스템(POS)을 쓰기 때문에 홈플러스에 임차료만 낸다”며 “내년 1월 계약이 끝나면 폐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파산하지 않아야 보증금 2000만원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직원도 뽑지 못하고 단전·단수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임대 매장이 정상 영업 중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이 잘 몰라 직접 전단을 돌리고 있지만 매출은 절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상 영업을 하기에 20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약 1조1000억원으로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대금과 체불 임금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매장 매대가 텅 비었고, 영업을 재개하려면 이들과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전국 67개 핵심 점포만 다시 운영하더라도 9월 초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까지 필요한 상품 매입비만 22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공과금과 물류·시설 유지비까지 감안하면 이번 자금은 영업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오는 9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과 점포 축소, 인력 감축으로 몸집을 줄인 만큼 핵심 매장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다시 산정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는 9월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회생절차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위메프는 인가 전 M&A에 실패해 결국 파산했다. 반면 티켓몬스터는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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