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변훈련 매니저, 670만원 드림” 진짜 있다…美서 난리난 ‘신종 육아 전문가’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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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툴 제공=챗gpt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유모 한 명을 두는 수준을 넘어 여러 명의 전문 인력을 꾸려 육아와 집안일을 맡기는 이른바 ‘팀 육아’가 확산하고 있다. 입주 도우미와 유모, 개인 셰프는 물론 배변훈련 전문가와 어린이 스타일리스트까지 고용하는 데 연간 수억원을 쓰는 사례도 잇따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두 아이 엄마 크리스틴 랜디스는 입주 가사도우미와 주말 유모, 개인 요리사 등으로 구성된 ‘가사도우미 팀’을 운영하는 데 연간 25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지출한다.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그는 아이 발톱을 깎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도 직접 하지 않는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거나 아이가 문을 여닫으며 노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반복 놀이 역시 대부분 유모가 맡는다.

성인용품 기업 CEO인 세 아이 엄마 알렉산드라 파인도 유모와 정리 전문가, 수리기사 등 7명으로 팀을 꾸려 연간 8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를 쓰고 있다.

배변훈련 전문가부터 ‘라부부’ 구하는 유모까지

부유층을 겨냥한 육아 서비스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승마대회에 동행하는 전담 유모와 이유식만 만드는 ‘베이비 셰프’, 어린이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인기 인형 ‘라부부(Labubu)’를 구해 달라는 부모의 요청에 유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져 제품을 확보한 사례도 소개됐다.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을 위해 아기의 배변 신호를 살펴 화장실로 데려가는 전담 도우미도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배변훈련 전문가는 며칠간의 집중 관리에 600~4500달러(약 90만~670만원)를 받고, 자전거 개인 교습은 회당 80~450달러(약 11만~67만원) 수준이다. 여름캠프 짐을 대신 꾸려주는 서비스는 시간당 125달러(약 18만원), 가족여행에 동행하는 전담 유모의 연봉은 12만~17만달러(약 1억7000만~2억5000만원)에 이른다.

학업과 생활지도를 함께 맡는 가정교사는 연 20만달러(약 3억원)를 받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컨시어지 업체 퀸테센셜리는 연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의 회원비를 내면 유치원 입학 준비부터 가족 안식년 계획까지 각종 가사와 육아 업무를 지원한다.

“아이와 더 중요한 시간 보내려는 것”...시장도 급성장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부유층 부모들이 거액을 들이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반복적인 집안일과 자잘한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더 가치 있게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인력업체 하우스홀드 스태핑의 올리비아 파운틴 운영이사는 “생일 선물 포장이나 가방 정리, 택배 상자 분해 같은 사소한 일들이 하루를 순식간에 없애버린다”고 말했다.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 공동창업자인 엠마 그레데도 이러한 육아 방식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네 아이의 엄마인 그는 스스로를 “주말 오전 최대 3시간만 아이들과 보내는 엄마”라고 소개하며 유모와 청소부, 셰프,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팀 덕분에 아이들과 여행이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우스홀드 스태핑은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맡는 ‘패밀리 어시스턴트’ 수요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1962년 설립된 파빌리온 에이전시는 여러 채의 주택을 오가는 부유층 고객을 위해 집마다 전담 도우미를 배치하고, 비상 상황에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는 가사도우미까지 연결해 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모의 역할까지 외주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랜디스는 아이가 처음 유모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흔들린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아이에게 엄마는 언제나 나”라며 “하루를 함께 이야기하고 책을 읽어주고 포옹하는 시간은 직접 챙긴다. 업무를 맡길 수는 있어도 판단과 책임은 결국 부모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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