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회장' 고혜진 감독 “이준영 복귀작도 함께 하고파”

고혜진 감독은 지난 5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을 연출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준영, 손현주, 이주명, 전혜진, 진구가 주연해 13.6%의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고 감독에게는 메인 연출을 맡은 첫 장편 드라마다. 2014년 JTBC에 입사해 '크라임씬' 시리즈,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거쳤고, 2016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조연출로 참여하며 드라마 작업을 시작했다. '눈이 부시게', '검사내전' 등의 조연출을 지내고, '로스쿨',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마이 유스' 등을 공동 연출했다. 메인 연출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 감독은 첫 메인 연출 작품으로 흥행의 기록을 쓴 동시에 이준영이란 '페르소나'를 만났다. 이준영에게도 '신입사원 강회장'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원톱 주인공'으로 나서서 흥행까지 거머쥐었고, 20대의 외형으로 70대 영혼이 깃든 모습을 표현하며 연기력에 대한 극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는 21일 군 복무를 시작하는 이준영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대표작'을 새로 쓸 수 있게 됐다.
그런 만큼 고혜진 감독은 이준영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고 감독은 “이준영이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여정이었다. 그도 이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나도 이 작품으로 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런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이준영에게 '전역하고 복귀작 같이 하자'고 말했다. 언제든 함께할 마음이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첫 연출작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은 시청률이다. 처음부터 이러면 갈수록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일단은 행복하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는 것을 예상 못 했는데 배우들도 기분 좋아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있다. 저도 흥행 이유가 궁금하기는 하다. 가장 기분 좋은 댓글이 '40대 자신과 70대 엄마와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보는 드라마를 오랜만에 만났다. 주말만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댓글을 받는 게 소원이었다. 남녀노소 정말 재미있게 봐서 좋았다. 실제로 제 부모님께서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다양한 연령이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성과가 난 것 아닌가 한다. 젊은 세대 시청자에게는 '먼치킨물'이 통한 것 같다. 이준영 배우가 그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고, 회장의 '소프트웨어'로 위기를 타파해가는 모습이 재미를 준 것 같았다. 사실 이준영 배우가 다 했다고 생각한다.”
Q. 이준영이 70대 회장 역 손현주의 영혼이 깃든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회장님의 영혼이 깃든 연기가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 본인이 초반에 잡은 설정이 몸에 익어가는 게 보였다. 회장님 웃음소리는 그렇게 할 줄 나도 몰랐다. 손현주 선배님이 웃는 모습을 내가 초반에 한번 보여줬는데 그걸 본인이 캐릭터에 추가하더라. 저도 계속 이준영 배우에게 '회장님'의 포인트 팁을 줬다. 그런 팁을 본인이 수시로 발휘하더라. 그도 저도 뿌듯했다.”
Q. 이준영의 '군 입대 마지막 작품'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서 이준영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
“입대에 대해서는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가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게 원래 그러는 건지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준영 배우는 언제나 진짜 열심히 했다. 원래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내가 '열정맨'이라고 별명을 붙여줬을까. 그가 정말 행복해하면서 찍는 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 현장에 올 때마다 '좋은 기억으로 남기자'고 말했다. 본인에게도 그렇게 되뇌는 것 같았다. 이 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엔딩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걸 보고 놀랐다. 예상치 못했다. 작가님 의도를 따로 들은 적은 없지만, 우리가 회의할 때는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엔딩을 만들자'고 말을 나눴다. 황준현 캐릭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시청자들이 많이 몰입하더라. 유쾌한 웃음 포인트로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몸이 바뀌면 이주명(강방글)과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고 시청자들이 황준현의 서사를 따라간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도 배운 게 많았다. 칭찬도 많고, 쓴소리도 많은데 모든 걸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Q.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한 류진의 캐스팅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에 특별출연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원래는 강방글 역 이주명 배우와 영혼이 바뀌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 특별출연으로 가닥을 잡고 여러 배우가 담긴 리스트를 받았는데 그 안에 류진 씨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류진 씨를 좋아했다. 그리고 류진 씨가 연기를 쭉 하고 싶어한다는 말도 들었다. 정말 준비를 잘 해왔고, 마치 계속 촬영을 함께 해온 사람 같았다.”
Q. 마지막 장면에서 이준영이 '영혼 체인지'가 된 후 있지의 어깨춤을 추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의도한 장면인가.
“의도한 장면이다. 이준영 배우가 당일날 춤을 배웠다. 진짜 벼락치기로 했는데 안무를 바로 따서 하더라. 류진 씨와도 연습했는데 정말 남다르다 싶었다. 본인이 춤에 대한 열정이 있고, 촬영 중에도 수시로 춤을 췄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준영 배우를 내세우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준영 매력 총집합 세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걸 너무 코믹 요소로 쓴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는 이준영 배우에게 매력을 '몰빵' 해주고 싶었다.”
Q. 빌런이 남녀 쌍둥이로 바뀐 것, 회장님 역 손현주가 생존한 것 등 각색으로 인해 원작과 달라진 점들이 많다.
“남녀 쌍둥이 빌런, 황준현 캐릭터의 축구선수 설정 등은 내가 대본을 받을 때부터 추가돼 있었다. 원작에서는 회장님이 돌아가시는데 난 절대 회장님이 돌아가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 앞의 서사가 정말 좋아서 그렇게 마무리되면 허무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현지민 작가님께서 초반 서사를 잘 잡아줬다. 저는 원작을 일부러 보진 않았다. 원작을 본 분들이 각색 잘했다는 반응을 줘서 다행이었다.”
Q. 회장님 영혼이 깃든 이준영과 회장님의 숨겨진 막내딸 강방글 역 이주명의 관계를 그리는 게 특히 어려웠을 것 같다. 러브라인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도 그게 위험한 부분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자 연출이다 보니 더 민감하게 보긴 했다. 진짜 어려웠다. 귀여움을 살리되 러브라인을 주면 안 됐다. 극 중 회장 역 손현주 배우가 계속 이주명 배우를 바라보고 있는데 시청자분들께도 그렇게 시선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설렐 것 같으면 바로 화면을 전환했다. 기존 대본에서 그런 내용을 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준영 배우와 이주명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아서 아쉬웠다. 두 사람이 다른 멜로물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을 것 같다.”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직접 손대셨는지 등은 잘 모른다. 다만, 제가 대본을 받고 나서 열린 큰 회의에는 계속 오셨다. 현지민 작가님께서 극본을 집필하며 지속적으로 김순옥 크리에이터의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김순옥 작가님이 나중에 '정말 잘 봤다'고 하셨다더라.”
Q. JTBC의 또 다른 흥행작 '재벌집 막내아들'과 재벌집 권력 싸움, 영혼 체인지 등의 설정이 비슷했는데 부담은 없었나.
“사실 의외로 부담이 되진 않았다. 그걸 따라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예를 들어 '어벤져스'가 잘 되어서 같은 세계관을 두고 다른 인물을 그리지 않나. 나는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순양이란 이름을 초반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 후광을 누리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소소한 재미를 누리기를 바랐다.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시청률과 재미는 감히 따라갈 수 없다. 두 드라마가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우린 '똥꼬발랄'한 매력을 가져가자 싶었다.”
Q. 첫 메인 연출을 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을 것 같은데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이 있나.
“후반 작업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장르가 쉴 새 없이 바뀐다는 점이다. 코믹이었다가 스릴러였다가 롤러코스터 같다. 그런 지점에서 장르적 전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그걸 잘 받아들여 주는구나'하고 새롭게 배웠다. 그걸 재미 요소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 속도감,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장르가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하나로 완성이 된다는 걸 배웠다. 이전에는 한 장르를 끌고 가야 한다는 일차원적 사고가 있었는데 그런 걸 깼다.”
Q. 주변에서 첫 연출 작품의 흥행을 축하하는 인사가 많이 왔을 것 같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로 만난 정려원 언니가 계속 본방 사수 인증을 해 주셨다. 정말 재밌다고 해주더라. 촬영하는 걸 보러 오시기도 했다. 언니가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오나 세모눈 뜨고 봤는데 역시 잘 나왔네' 해줬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구멍도 없다고 해줬다. 캐스팅 잘했다는 칭찬을 해줬다. '눈이 부시게'로 만난 한지민 배우께서도 어머니와 본방 사수 하시다가 전화를 걸어 주셨다. 어머니께서 '진짜 재미있다'고 해 주시더라. 조연출 때부터 저를 봤던 분들은 '얘가 입봉하면 잘할까 걱정 반, 기대 반 시선으로 봤는데 기대 이상'이라 해 주셔서 정말 황송하다.”

“회장 역할에 대한 고민은 정말 많이 했다. 그 와중에 현 작가님도, 나도 뇌리에 꽂히는 이름이 바로 손현주 배우였다. 이 대사를 어떻게 읽으실지가 정말 궁금했다. 매번 자신의 페이스대로 대사를 소화하는 분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제안을 드렸을 때 이준영 배우와의 관계도 있어서 도와주는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 내가 사정도 하고 빌기도 하면서 많은 장면에 모셨다. 심지어 대본에 안 쓰여 있는 장면들을 위해 모신 적이 있다. '이것도 해 주실까' 싶었는데 선배님께 후배 살려 주시는 마음으로 도와 달란 콘셉트를 유지했다. 선배님은 그런 저에게 코가 꿰여서 가신 것 같다.(웃음) 전혜진 배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였다. 눈 희번뜩 거리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해 주셔서 사랑에 푹 빠졌다. 진구 배우님은 내부에서 추천이 있었다. 극 중 강재성 캐릭터가 모자라면서도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걸 정말 잘하실 것 같았다. 어딘가 부족한데 코믹한 매력을 잘 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의 팽팽한 관계가 진짜 잘 나왔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는 상태로 시작해서 조합은 정말 좋았다. 내 첫 연출작에 이보다 더 좋은 지원군이 있을까 싶었다.”
Q. 이준영을 비롯해서 나은세 역의 이서안(씨야, 파이브돌스 출신), 있지 류진까지 유난히 아이돌 멤버들이 이번 작품에 많이 참여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특징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은 지금 알았다. 당시에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했던 거 같다. 다만, 예능 PD 출신으로 여러 장르를 해 보니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좀 더 유연하고 순발력이 좋은 거 아닌가 싶다. 경험도 다양하고 자신의 능력치에 대해 한계가 넓고 뭐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열정적으로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가 확실히 있다.”
Q. 지난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로 스크린 데뷔까지 했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모두 거친 PD로서 어떤 장르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나.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드라마 PD 지망을 했는데 공채로 입사한 JTBC에 드라마 연출 자리가 없었다. 예능을 하면서 '시트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했다. 마침 '크라임씬' 같은 드라마 타이즈 예능프로그램들을 작업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러다 드라마 본부가 만들어지고, 지원해서 잘 넘어오게 됐다.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애초에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찍었다. 단막극 드라마로 14일 만에 찍었다. 그런데 영화제에서 잘 봐주셔서 영화로 개봉까지 하게 됐다.
Q. 첫 메인 연출 작품으로 흥행을 달성해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차기작 계획도 궁금하다.
“이후 행보는 걱정이 된다.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선배 연출들도 '첫 작품에서 잘되면 큰일'이라고 했다. 스스로가 뒤에 어떤 기대를 해야할지, 부담감이 될 가능성도 크니까 해준 말이었다. 드라마 PD란 수치로 결과를 보는 직업이기도 하고, 다음에 더 좋은 수치를 내야 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걱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부담은 크겠지만 드라마 PD 인생에서 좋은 시청률을 낸 작품은 하나는 있으니까 무엇이 와도 가열차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더 좋은 발판이 될 거 같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신입사원 강회장'을 처음 받을 때도 그간 내가 거친 경험으로 얻은 스킬로 잘 해낼 거라 생각했다. 다음 작품을 고를 때도 이번에 배운 것을 잘 쓸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이왕 좋을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스릴러인데, 어떤 작품을 주시든 잘 해보고 싶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미국에서 나왔다. 제가 학교 다닐 때와 지금의 한국 작품의 인지도는 정말 달라졌다. 학교를 함께 다닌 선후배들이 한국 작품을 보고 연락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로스쿨' 같은 작품을 보면서 나한테 '재미있다'고 연락오는 해외 친구들을 보는데 믿기지 않았다. 예능 PD 시기에는 공부하다시피 시청자 정서를 알아갔다. '신입사원 강회장'을 하면서도 스태프들이 '조금 시각이 다르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하더라. 정작 난 잘 몰랐다.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은 조금 있었긴 하다. 배우분들보다 후배인 경우가 많은데 당돌하게 의견을 말하는 걸 좋게 봐주신 분들도 많아서 다행이었다.”
Q. '신입사원 강회장' 마지막 장면이 열린 결말인데 시즌2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현지민 작가님께서 시즌2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딩을 만든 것 같다. 이준영 배우와 제작진이 류진 씨에게 '류진아, 네가 이어가는 거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혜진 배우가 맡은 강재경 캐릭터가 착해져서 다시 등장하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예 닫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지고, 내게 그걸 맡긴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
Q. '신입사원 강회장'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드라마를 찍으면서는 몰랐는데 부모님과 같이 보면서 느꼈다. 실제로 아버지와 사이가 각별한 편이다. 은연중에 극 중 손현주 배우와 이주명 배우의 사이에 아빠와 나 사이의 따뜻함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혜진 선배와도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못다 한 이야기와 그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강용호 회장 캐릭터가 남의 몸을 빌려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부모가 어떻게 사랑을 표현 해야 할지 나타난 게 놀라웠다. 특히 아버지와 같이 보면서 느낌이 달랐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드라마를 아버지께 헌정하는 느낌을 받았나 보더라. 아빠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구나 싶었다. 그 따뜻함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싶었다. 시청자들이 그런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이준영 배우와는 종영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오히려 둘이 할 얘기가 제일 많은데 아직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다 못 다 한 느낌이다. 이 작품에 대한 마음이 가장 큰 둘이 앉아서 이야기하면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을 여정이었다. 그도 이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나도 이 작품으로 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런 타이밍에서 잘 만나서 다행이었다. 이준영 배우한테는 '전역하고 복귀작 같이 하자'고 말했다. 언제든 같이 할 마음이 돼 있다. 저한테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었다. 늘 어깨 토닥여주고 안아줬다. 저보다 한참 어린데 오빠 같기도 하고 우리 모두를 지켜주고 싶어했다. 그런 면에서는 참 아빠 같은 마음을 가진 배우였다.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줘서 고마웠다. 이준영 배우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준영아, 너 아니면 못했을 거야'.”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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