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한 달 새 43% ‘추락’…“빅테크 실적까지 반도체로 버텨야”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9/dt/20260719173640827wqul.jpg)
최근 급락한 국내외 반도체주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 발표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19일 발간한 ‘반도체가 돌아올 수 있을까: 반등 조건 점검’ 보고서에서 “시클리컬 반도체 기업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최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과도한 낙폭을 고려하면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주는 최근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고점 대비 52%, SK하이닉스는 37%, 마이크론은 30%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TSMC도 각각 30%, 14%, 9% 밀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장중 최대 낙폭은 고점 대비 43%에 달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순이익 적자 전환을 앞두고 주가가 급락했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실적과 업황이 훨씬 양호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에는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가 선제적으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평균 2%, 최근 한 달 동안 7%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으로 구성된 D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해당 ETF에는 5억달러, 최근 5거래일 동안에는 2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반도체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의 합산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분기 80%에서 2분기 83%, 3분기 9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이달 말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알파벳은 22일,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 매출이 예상치를 넘어선 뒤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는 각각 11%, 2%, 23% 상승했다.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을 때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한 달 뒤 각각 21%, 2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많았던 경우에도 한 달 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주가는 각각 26%, 27% 상승했다. 아마존의 EPS가 시장 전망을 상회했을 때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17%, 25% 올랐다.
이 연구원은 “알파벳의 매출과 메타·아마존의 EPS,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지가 글로벌 반도체주의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과거 닷컴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 금리 인상기 등 증시 급락 이후에는 이전 강세장을 주도했던 업종이 지수 반등도 이끄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내 주도 업종은 반도체와 전력기기”라며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버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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