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AI칩 수요 60~100% 늘것 … 전세계 아비규환 수준"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6. 7.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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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기자회견
각국 규제·경쟁사 증설 우려에
메모리 가격 폭등, 오히려 부담
마진 줄더라도 공급 확 늘릴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에 인공지능(AI)발 반도체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나친 가격 급등이 오히려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별 규제 강화와 신규 경쟁사 등장을 촉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쪽 반도체는)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60%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요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증설과 관련해 그는 "어느 회사도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 내년엔 (수요와 공급 간) 갭이 훨씬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아비규환이라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전 세계 기업이 메모리 물량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정된 증설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다만 최 회장은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며 "PC와 모바일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에 계속 전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폭발적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현재 상황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에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간 내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지을 수 있는 곳에 모두 짓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가격이 너무 높으면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각국 정부도 견제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고객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메모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핵심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 등 미국 기업은 CXMT를 비롯한 중국 기업 제품 도입 검토에 나섰고,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압박하는 등 최 회장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 회장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지 않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며 "마진이 다소 줄더라도 공급을 확대해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AI 산업 전반의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AI 시장 병목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넘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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