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야”…멈췄던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구상 다시 살아나나
2020년, 새만금개발청 등과 총 2조1000억 규모 투자협약
송전선로 문제 등으로 사업지연…본격 착공 단계로 이어지진 못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과거 SK가 새만금에 구상했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분야만 봐도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전체 반도체 수요도 최소 50~60% 이상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에)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올해보다 내년은 수요와 공급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서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 스케일도 커야 한다”며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며 “전 세계를 다 찾아서 어디가 제일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확대 차원을 넘어 글로벌 AI 슈퍼사이클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업계에서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국가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인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매년 지어야 할 데이터센터 총량을 계산해보면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하다”며 “장비와 땅, 전력이 모두 매칭돼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건설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주로 썼는데 이제 이들을 다 전환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면서 “비용이 엄청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볼 때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전력·부지·속도라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드넓은 산업용지와 전력, 용수를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평가받는 새만금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새만금은 지난 2020년 11월 SK가 AI·데이터 인프라 거점으로 검토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 E&S와 SK브로드밴드 등 SK컨소시엄은 정부를 비롯해 전북도·새만금개발청과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 산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SK는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아시아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계통 연결을 위한 송전선로 문제와 창업클러스터 사업 등으로 본격 착공 단계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 방안 등을 놓고 협의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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