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기대컸던 신도평화대교 개통… 연휴 기간 섬 전체가 ‘교통대란’

조경욱 2026. 7.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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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m 가는데 1시간, 섬 내부 교통마비
진입로 설계 미흡에 도로 확장 지연까지
연휴 방문객·주민 불만 폭주… “대책 시급”

인천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평화대교가 개통한 이후 첫 연휴인 지난 17일 오후 신도평화대교 진입구간을 경찰이 전면 통제하고 있다. 2026.7.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구 ‘신도평화대교’(영종도~신도) 개통 이후 첫 연휴 기간에 섬 진입구간부터 내부 곳곳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오전 신도평화대교를 건너기 위해 인천대교를 지나자 공항신도시 분기점부터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신도대교 진입로까지는 2.5㎞가 남았지만 정체된 차량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신도대교로부터 1.5㎞ 지점에 들어서자 영종대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오는 차량이 합류하며 차선이 꼬이기 시작했다. 해안도로를 타고 을왕리쪽으로 가려는 차량이 1·2차선을 타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고 끼어들었고, 신도대교로 가려는 직진 차량의 정체는 더 심해졌다.

신도대교로 가기 위해서는 삼목지하차도 우측 윗길로 올라가야 한다. 해당 도로 3차선 중 1개 차선만 신도대교 진입로와 이어져 여기서도 다시 한번 정체가 이어졌다. 심지어 신도대교 진입 전 삼목지하차도 상부 삼목1사거리에서 신호대기까지 걸리면서 교통체증이 더 가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순찰차 4대가 수신호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신도대교의 차량 진입을 오전 11시10분께 1차 통제했다가 재개했고, 오후 1시32분께 다시 차량 진입을 막았다.

차량 정체가 시작된 지점부터 신도대교를 건너기까지 4㎞ 구간을 가는데 총 1시간이 소요됐다.

인천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평화대교기 개통한 이후 첫 연휴인 17일 오후 신도평화대교 진입구간이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2026.7.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교통 체증은 섬 내부 진입 후에도 이어졌다. 신도와 다리로 연결된 시도, 모도까지 3개 섬 도로 곳곳이 막혔다. 신도대교에서 신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약 2㎞ 구간 일부만 도로가 왕복 3차선으로 넓혀졌을 뿐 섬 내 대부분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확장이 안 된 상태였다. 섬 곳곳에는 ‘도로 폭이 협소해 대형 버스, 트럭 운행이 불가하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방문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김동영(45)씨는 “모도에 있는 해변에 가려고 하니 민간 테마공원 관계자가 입장료를 내야만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섬은 바다 주인도 따로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김포시에서 온 장모(60대)씨는 “섬 내 식당도 다 꽉 차고 도로도 너무 막혀 어떻게 돌아나가야 할지 난감하다”며 “신도대교에 진입하는 구간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1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시도 면사무소 인근 도로에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26.7.17 /조경욱기자imjay@kyeongin.com


17일 인천 영종구 시도 수기해수욕장 진입로를 따라 불법주차 차량(왼쪽)이 줄지어 있다. 해수욕장에 진입한 차량들이 주차공간이 없어 되돌아 나가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2026.7.17 /조경욱기자imjay@kyeongin.com


신·시·모도 내 유일한 해수욕장인 시도 수기해수욕장도 사람들로 붐볐다. 해수욕장의 캠핑 공간 50여면은 이달 주말 모두 예약이 꽉 찼고, 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수십m 불법주차가 줄지었다.

현재 수기해수욕장이 갖춘 공영주차장은 44면뿐이다. 옹진군이 해수욕장 인근에 조성 중인 250여면 규모 공영주차장은 오는 10월에나 준공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주차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

김정렬 시도리 이장은 “아침 7시부터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계속 이어졌다”며 “17일 하루에만 300대 이상 차량이 해수욕장에 왔는데 주차공간이 없어 되돌아간 방문객도 많다”고 했다. 이어 “해수욕장 주차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차량을 회차하도록 안내하는데 정작 방문객에게 욕을 먹는 것은 현장에 있는 주민들”이라고 했다.

17일 신도대교에서 이어지는 신도 내 도로의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6.7.17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개통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자기 늘어난 방문객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도 있었다. 시도 주민 장기성(64)씨는 “커다란 오토바이가 섬에 들어오는 일이 늘어나 밤이고 낮이고 소음이 말도 못한다”며 “일반 차량과 이륜차를 비롯해 섬 내 전동바이크를 빌려 타는 관광객, 인도가 없어 도로로 걷는 사람들까지 뒤엉켜 사고가 날까봐 걱정된다. 인천시에서 대책을 빠르게 세워 달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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