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힘든 것도 아니야, 나중에 야구 그만두면…” KIA 이태양은 어깨 다치고 인생을 또 배웠다, 이런 선수 귀합니다[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난 힘든 것도 아니다.”
KIA 타이거즈에 2차 드래프트 1라운더로 영입된 우완 이태양(36). 선발, 중간, 롱릴리프가 모두 가능한 자원. 이범호 감독이 가장 원했던 선수다. 올 시즌 13경기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1.72. 피안타율 0.211에 WHIP 1.02.

세부성적은 좋다. 그러나 13경기 등판, 15⅔이닝 소화가 좀 아쉽다.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약 2개월간 쉬었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 후 어깨는 처음 아파봤다는 게 본인의 설명. 당연히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또 재활하면서 인생을 배웠다.
이미 이태양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투수다. 아주 빼어난 구위와 스피드, 언터쳐블급의 변화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투수이기도 하다. 게다가 팀 퍼스트 마인드가 정말 좋은 투수다. 은퇴 후 지도자 감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이태양은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야구하면서 어깨 다친 게 처음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팀을 옮기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흐름도 좋았는데 부상이라…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또 지나고 보니까 두 달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갔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태양은 “그런데 팀은 나름대로 또 잘했다. 내 속에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고, 잘 준비해서 건강을 찾으니 불러줬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상황이 놓이면 힘든데, 그럴 때일수록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 시야를 넓히면, 나보다 힘든 사람이 더 많다. 나는 힘든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남이 죽을 병이 걸려도 내가 손끝 하나 아프면, 내 아픔이 더 큰 법이다. 그러나 내가 손이 아파도 남의 큰 아픔이 마음에 들어오는 순간, 그 사람은 큰 사람이 된다. 투수는 늘 홀로 빛나는 보직이라 야수보다 통상적으로 자기중심적 마인드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이태양은 다르다. “두 달간 재활하면서, 내가 야구를 그만두게 되면 내 팔을 치료해줄 트레이너도 없고, 나한테 재활 스케줄을 줄 코치님도 안 계시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팀에서 재활하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태양은 “함평 공기 좋고 시설 좋고 괜찮더라. 광주에서 은근히 멀더라. 서산에서 대전까지 왕복 135km인데, 그것과 비교하면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타적인 마인드, 팀을 위한 마인드가 늘 빛난다. 물론 이태양은 “프로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말도 실감했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가는 상황서 부상해서 아쉬웠는데, 우리 투수진이 잘 돌아가서 4위로 전반기를 잘 마무리했다. 난 80경기 중에 10경기밖에 못 던졌는데, 70경기를 동료들이 잘 버텨줘서 4위다. 후반기에는 그 고생한 몫에서, 내가 좀 더 도움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몸 상태는 좋다. 이태양은 “어깨도 괜찮다. 두 달 쉬고 던졌는데, 스프링캠프 느낌으로 몇 경기 더 던지면 감각은 문제없을 것 같다. 난 볼질은 안 하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큰 걱정은 안 한다”라고 했다.

지금부터 진짜 승부다. 이태양은 “지금부터 진짜 순위 경쟁이다. 1경기의 소중함을 느낀다. 2021년에 SSG가 마지막 경기를 져서 반 경기차로 6위를 했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한 경기를 그냥 넘기면 절대 안 된다. 남은 경기는 최대한 이겨야 한다. 한 경기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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