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 닫히고 금리는 7.5% 육박…은행 대출 한도 소진에 ‘대출절벽’ 현실화

이정환 2026. 7.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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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4조6912억↑…연간 목표 3500억원 초과
신용대출 보름 새 1조4000억 급증…신규 주담대는 25%감소
은행권 총량관리 강화에 실수요자 ‘대출 절벽’ 우려
KB국민은행이 지난 10일부터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배정받은 가계대출 증가 여력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쪼그라들고 대출금리는 최고 연 7.5%에 육박하면서 주택 구입을 앞둔 실수요자의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649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보다 4조6912억원 증가했다. 정책성 대출은 제외한 수치다.

5대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약 4조3400억원이다. 올해가 절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미 목표를 약 3500억원 넘어선 것이다.

은행별 편차도 크다. 5대 은행 가운데 3곳은 증가액이 연간 목표의 150% 안팎에 이른다. 한 은행은 최근 일주일 새 가계대출이 4000억원 이상 늘면서 단숨에 목표치를 넘어섰다. 나머지 2곳의 소진율은 40~50% 수준이지만 대출 수요가 이들 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출 증가세는 신용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8조6704억원에서 이달 15일 110조468억원으로 보름 만에 1조376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5조1456억원에서 615조9064억원으로 7608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 폭이 주담대의 1.8배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 신용대출 증가액은 2021년 4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하반기 들어 신규 주담대 취급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달 1~15일 5대 은행이 새로 실행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는 총 2조7855억원으로, 하루 평균 1857억원이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취급액 2461억원보다 약 25% 감소했다.

대출 실행의 선행지표인 승인액도 줄었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이 이달 15일까지 승인한 주담대는 총 2조3043억원으로 하루 평균 1536억원이었다. 지난달보다 약 15%,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신청이 몰렸던 지난 4월보다는 20% 이상 감소했다.

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보다 금리 하단이 0.3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하단은 1.26%포인트, 상단은 0.8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연 4.428%로 지난해 말보다 0.929%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뛰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높은 금리와 취급 제한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면 다른 은행의 대출 수요가 곧바로 넘어올 수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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