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 놀이터'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일평균 회전율 130% 육박
일부 종목은 하루에 25번 손바뀜 일어나기도
"변동성 장세에 초단타 활발…변동성 확대로 악순환"

[파이낸셜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일평균 회전율이 전체 ETF 시장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목은 하루에 25번 손바뀜이 일어나는 등 초단타 거래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2배) 16종이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일평균 회전율이 126.9%로 집계됐다. 하루에 주인이 1.3번가량 바뀐 셈이다. 해당 기간 전체 ETF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 42.7%와 비교해도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회전율은 상장좌수 대비 거래량을 나눈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바뀜이 많았다는 의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은 상장 초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회전율이 200%에 달했다. 이후 점차 거래가 줄어들며 지난달 15일 54.6%까지 낮아졌지만, 다시 급증세를 타고 있다. 특히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에 초단타 거래가 집중됐다. 이 상품의 일평균 회전율은 1345.1%로 하루에 13번 이상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 16일에는 회전율이 2521.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는 특정 종목의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한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2배가 되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로 불어난다. 수익률을 2배로 역추종하는 곱버스는 이와 반대다.
이같은 구조 때문에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은 단기 투자에 활용되는데,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단타 매매가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레버리지와 곱버스는 급등락이 오갈 경우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원금이 잠식될 수 있어 변동장에서는 장기간 보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10.2%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30~40% 급락했다. 해당 기간 관련 곱버스 상품도 40%대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변동성 장세 속 레버리지 단타 거래가 급증하면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이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빠르게 수익을 보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단타 거래가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를 초래해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반면 레버리지를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버리지가 변동성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주 자체가 변동성이 극심한데, 레버리지만의 문제로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에서는 레버리지·곱버스가 주력 상품이 아닌 데 반해 국내에서는 전체 ETF 시장에서 거래량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등 주력 상품이 됐다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며 "증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던 시점에 상품이 등장해 출시 시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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