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2개주서 AI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물이 데이터보다 중요"
로이터 여론 조사 "데이터센터 지역 건립 찬성 14% 불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처음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에 미국에서 전국적 시위가 진행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 미국 42개 주에서 모두 142건의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 1년간 급증한 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반발을 전국 단위로 조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위는 시민단체 '휴먼스퍼스트(HumansFirst)'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AI 데이터센터의 "책임 없는 확장"과 "시민 자유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서는 한 참가자가 "우리는 데이터가 아니라 물로 살아간다(We thrive on water not data)"는 문구를 들었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조지아 주민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찬성한 적이 없다"는 팻말이 등장했다.
주최 측은 전체 참가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인 반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휴먼스퍼스트 공동창립자인 에이미 크레이머는 로이터에 "주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자기 동네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원하지 않을 뿐"이라며 "데이터센터 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수자원·환경 보호,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개발업체의 약속 불이행 시 책임을 묻는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물 사용 문제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임피리얼 카운티에서는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가 연간 2억6000만 갤런(약 9억8400만 리터)의 콜로라도강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약 5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업계는 물 사용량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과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데이터센터 업계를 대표하는 데이터센터연합(DCC)의 조시 레비 회장은 "정책 입안자와 지역사회, 주민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부담이 아니라 도움이 되도록 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은 데이터센터 확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만 현재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지지했으며,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xAI 등 빅테크의 AI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찬성한 응답자는 14%에 그쳤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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