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주책쾌, 대한민국 대표 책 문화 축제 자리매김⋯친구 같은 창작자·독자 ‘눈길’

박현우 기자 2026. 7.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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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쾌 등 130팀 참여, 방문객 1만 명 등 ‘역대 최다’
공간 협소 등 과제⋯시 "피드백 반영해 향후 개선"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로컬공판장에서 열린 전주책쾌에 시민·관광객이 드나들고 있다. /전주시 제공

한여름 무더위 속 전국의 독자와 독립출판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주책쾌가 사상 처음으로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면서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책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주책쾌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로컬공판장에서 열렸다. 올해 책쾌 94팀, 인생서점·서포 36팀 등 무려 130팀이 참여해 가장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전주 남부시장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웠다.

고요한 남부시장 거리를 지나 문화·로컬공판장 출입문을 열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밖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책쾌를 즐기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행사장은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었다. 독립출판 창작자, 출판사 대표 등은 방문객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했고, 사람에 치이면서도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를 찾아 “팬이에요”라고 말하며 사인을 받아가는 방문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밀려드는 인파에 곳곳에는 ‘품절’이라는 스티커가 붙기도 했다. 책뿐만 아니라 엽서, 티셔츠, 책갈피 등 다양한 물건이 함께 판매된 데다 즉석에서 글귀를 써 주거나 그림을 그려 주는 이벤트가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파주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김상연(60) 씨는 “전주책쾌는 매년 가족들과 함께 찾는 명절 같은 축제”라며 “올해 행사 공간이 확대되고, 남부시장 곳곳으로 프로그램이 확장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로컬공판장에서 열린 전주책쾌에 빙믄힌 시민·관광객이 축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다만 특정 장르 집중, 좁은 공간 등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허혜지(33) 씨는 “전주에 올 일이 있어서 왔다가 들렀다. 많은 책이 특정 장르에 치우쳐 있는 듯해 다양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출판사·작가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듯하다”고 했다.

친구들과 전주로 놀러온 손시명(32) 씨도 “청년몰에 놀러왔다가 축제 중이라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재미 있다”면서 “책이라는 건 살지 말지 곰곰이 고민해야 하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시민·관광객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향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시민·관광객이 더 많고 다양한 서점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공간 배치를 해서 쾌적하게 만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부시장과 상생하기 위해 빈 점포를 활용한 팝업 스토어, 쉼터 조성, 1층 점포에서 책 산 사람끼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면서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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