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예·적금 깨고 주식·ETF로…자산 '머니무브' 뚜렷

문룡식 기자 2026. 7. 19. 14: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금융 '2026년 1인 가구 보고서'…10명 중 6명 N잡러
전세 줄고 월세 48.8% 급증 속 빚투 경향도
[사진=신아일보DB]

국내 1인 가구 금융자산이 예·적금에서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미래 대비와 자금 마련을 위해 본업 외 부수입 활동을 하는 이른바 'N잡러' 비율도 10명 중 6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2년 전인 지난 2024년(36.2%)보다 7.8%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국내외 주식과 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p 상승했으며 가상자산 비중도 3.5%로 확대됐다.

주식시장 상승 흐름에 맞춰 안전자산을 벗어나 투자자산으로 자금을 적극 움직인 모습이다.

자산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올해 시중은행 예치 비중은 43.1%로 2년 전보다 2.4%p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비중은 28.6%로 5.9%p 올랐다.

투자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상품으로 국내 주식과 ETF를 꼽은 응답자가 42.1%로 가장 많았고, 해외 주식과 ETF 가입 의향도 37.8%로 높게 나타났다.

대출 자금을 동원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빚투' 증가세도 확인됐다. 대출 보유자 중 금융상품 투자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0%로 2년 전보다 5.2%p 올랐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약 3000만원이었으며, 레버리지 투자 경험 비율은 남성(42.4%)이 여성(21.7%)의 약 두 배에 달해 남성 1인 가구 투자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거 형태에서는 전세가 빠르게 줄고 월세 중심 재편이 이뤄졌다.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가 48.8%로 가장 많았고 자가(23.8%), 전세(23.4%) 순이었다. 2024년 대비 전세 비중은 6.6%p 감소한 반면 월세는 3.7%p 증가했다.

고물가 속 주거비 부담이 늘면서 전월세 거주자 중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0.7%로 늘었다. 특히 50대 남성의 월세 연체 경험률은 25.6%에 달해 취약성을 드러냈다.

고단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부업 열풍도 거세다. 본업 외에 부수입 활동을 하는 N잡 참여율은 2022년 42.0%, 2024년 54.8%에 이어 올해 59.6%까지 치솟았다.

N잡러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활동은 애플리케이션(앱) 출석 체크나 포인트 적립 등 '앱테크'가 7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11.7%), 서비스직 종업원(8.0%), 배달 라이더(5.5%) 등이 뒤따랐다.

혼자 사는 생활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2년 전보다 2.3%p 높아졌다. 공간·환경(79.5%)과 여가생활(74.8%)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편이었으며, 58.3%는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1인 가구 33.4%는 외로움을, 32.0%는 우울감을 크게 느낀다고 답해 정서적 지원책 마련도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1인 가구는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주체인 만큼 이들의 실제 삶을 이해하고 공공·민간 영역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2월25일부터 3월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만 25세에서 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