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밖은 찜통인데, 여긴 겨울왕국”…대구제2빙상장 피서객들로 인산인해
"저렴하고 시설 깨끗" 시민들 호평 이어져

"와, 밖은 숨쉬기도 힘든데 여기는 완전 한겨울이네!"
지난 17일 오후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제2빙상장. 바깥은 숨이 턱턱 막히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체감온도 35℃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빙상장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순식간에 땀방울을 식혔다.
얇은 반팔과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빙상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입구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부랴부랴 챙겨온 긴소매 겉옷과 패딩을 꺼내 입고,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졸라매느라 여념이 없었다.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돌아온 제헌절을 맞아, 모처럼 찾아온 주중 '빨간날'의 찜통더위를 피하려는 대구 시민들의 발걸음은 야외의 산과 바다가 아닌 도심 속 서늘한 실내의 '얼음 왕국'으로 향했다.

빙판은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유치원생들부터,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서툰 솜씨로 스케이트를 지치는 20대 연인들, 삼삼오오 모여 경주를 하듯 얼음을 지치는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달서구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한 직장인 최민재(42) 씨는 "갑자기 생긴 휴일이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푹푹 찌는 날씨와 길 막힘이 걱정돼 선뜻 나서기가 두려웠다"면서 "제2빙상장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피서를 왔는데, 입장료도 저렴해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대구제2빙상장의 뜨거운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개장일인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누적 방문객은 총 2천980명에 달한다.
특히 주말이었던 지난 4일(418명)과 5일(502명)에는 인파가 몰렸고, 이어지는 11일(515명)과 12일(560명)에도 500명을 웃도는 시민들이 찾아오며 도심 속 피서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몰려드는 인파에 빙상장 내부 곳곳에는 혹시 모를 미끄럼 사고나 충돌 사고에 대비해 형광색 조끼를 입은 안전 요원들이 빙판을 주시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되면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전부터 가족 단위 입장객이 끝없이 줄을 잇고 있다"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실내에서 쾌적하고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 그리고 빙질이 우수하고 부대시설이 깨끗하게 잘 갖춰진 최신 빙상장이라는 점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 발길을 이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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