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미국에도 하이닉스 공장 고려... 공급 늘려 메모리 가격 낮춰야”

한예나 기자 2026. 7. 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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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업 압력 받지만 우리 정부도 압력 받을 것...통상 문제도고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들을 위해서라도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공급 확대와 통상 압력을 감안한 것이라는 뜻이다.

최 회장은 “지금 메모리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AI(인공지능) 기업은 투자를 받아 늘어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PC와 스마트폰 업체는 반도체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제품의 고객은 대부분 개인이기 때문에 가격을 계속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칩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높은 반도체 가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진율을 낮추어서라도 공급을 늘리고 시장을 보호하면서 같이 키워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유지·발전할 수 있다”며 “공장을 짓지 않고 계속 가격만 올리면 시장이 줄고 새로운 참여자가 무조건 뛰어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이 반도체 생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현재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견제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칩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지정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눈앞에 있는 사과를 전부 먹겠다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시장을 잘 가꿔야 계속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당분간 반도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용 반도체 수요가 내년에 올해보다 60~100% 늘어날 수 있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의 공급 증가량은 거의 없다고 했다. AI용 수요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수요도 최소 50~60%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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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내년에는 공급난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회사도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저도 로비와 압력과 모든 데서 요청을 받고 있고, 우리 정부도 다른 정부로부터 이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도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지어야 된다고 본다”면서 “통상의 압력도 있는 거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짓는 걸 고려해서 지금 장소를 찾고 있다”며 “전 세계에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다 찾아라. 다 찾아서 보고에 올려놓고 과연 어디가 제일 좋고 어디가 제일 빨리 할 수 있는 거고 어디가 제일 크게 할 수 있는 거냐. 이걸 우선순위를 가려서 우리는 빨리 지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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