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경고등"…이달 반대매매 5000억 육박, '강제 매물' 쏟아진다

김창권 기자 2026. 7. 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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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신용융자 청산 급증…증시 변동성 확대
담보 부족 계좌 늘면 추가 반대매매 악순환 우려
"레버리지 해소 끝나야 수급 부담도 완화"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몰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미수금과 신용융자 담보 부족으로 강제 처분된 반대매매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증시 하락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실제 반대매매로 이어진 금액은 473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매수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다. 결제일까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담보 부족 계좌가 늘어나고 있다.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 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집행하게 된다.

◆ 강제매도, 또 다른 하락 부른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가 또 다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담보 부족이 발생한 직후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차를 두고 집행된다. 따라서 이미 발생한 담보 부족 물량이 앞으로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빚투'가 이달 들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EBN]

강제 매도가 늘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고, 다른 신용계좌까지 담보 부족 상태에 빠지는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른바 '반대매매의 악순환'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6800선까지 밀렸고,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레버리지 해소 과정…단기 충격은 불가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추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개인 매수를 뒷받침해온 자금이지만 금리 부담이 커지고 증시 조정이 겹치면 반대매매를 통한 청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월간 반대매매 규모는 1조원 미만이지만 급락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조 단위까지 증가하기도 했다"며 "반대매매는 단기적으로 낙폭을 키우지만 누적된 레버리지를 해소하는 과정인 만큼 청산이 마무리되면 수급 부담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로 출회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신용융자 잔액과 담보 부족 계좌 추이를 증시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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