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중동 리스크에 CPI 호재 퇴색… 비트코인, 클래리티법 촉각

김지영 2026. 7.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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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물가 둔화에도 중동발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혔다. 비트코인은 주말 들어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번 주에는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의 상원 처리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 상승한 6만47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주 초반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12일 6만3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6만1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이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6년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연간 상승률도 3.5%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이후에도 미국과 이란의 전황이 격화되자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중반까지 뛰며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표 호재를 상쇄했고 시장은 주간 기준 약세로 한 주를 마쳤다. 다만 주말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 6만4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7500만달러만 유입됐다. 주 초반인 13일 4억2400만달러의 자금이 순매도되면서 주중 순매수된 5억달러어치의 자금이 상쇄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1억500달러가 순매수됐다.

전통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에 변화가 감지됐다. 15일 미국 예탁결제원(DTCC)는 주식·ETF·국채를 대상으로 첫 실거래를 수행하며 토큰화증권 인프라를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했다. JP모건, 블랙록, 골드만삭스, 뱅가드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QQQ, SPY, 마이크로소프트, 써클 주식 및 단기국채 등이 토큰화 대상이 됐다. 이번 거래는 담보 이전, REPO, 증거금 납부 등에 집중됐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TCC가 별도 신규 자산 발행이 아닌 기존 증권을 온체인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윈’ 방식을 채택하면서, 토큰화가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 내에서 확산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 이전, 증거금 납부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아 24시간 거래보다 담보 이동성 개선과 결제 효율화가 기관 수요의 핵심임을 시사했다”며 “DTCC가 토큰화 증권의 실제 운영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산업 전반의 수요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10월 정식 출시 이후 참여 기관 확대와 실사용 규모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의 상원 처리 향방이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크립토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회동을 갖고 공직자의 가상자산 사업을 금지하는 윤리 조항을 두고 집중 논의했으나, 결국 클래리티법 초안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농업위원회 논의를 통합한 수정안이 공개되면서 본회의 표결 시도가 예상된다”면서도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가상자산 관련 사업으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이해 상충을 규율하는 조항 없이는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필리버스터 저지에 필요한 표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8~29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태의 추가 전개, 그리고 유가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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