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만큼 벌어놨다, 환율 30원만 떨어지면”…1인당 GDP 4만달러 ‘눈앞’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7.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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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3만9164달러 추산
2021년 이후 최대폭 증가 전망
명목 GDP 첫 3000조원 돌파할 듯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4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6.1원 아래로 내려가면 올해 안에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국인 대만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2750달러(7.6%) 늘어 2021년(3882달러·11.5%) 이후 5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12.3%로 제시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2025년 경상GDP(2676조6748억원)에 적용하면 올해 경상GDP는 3005조9058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지난 16일까지의 연평균 원·달러 환율(1487.19원)과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하면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계산된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상성장률(4.6%)과 현재 환율 수준을 적용하면 내년 1인당 GDP는 4만1024달러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돌파한다. 다만 올해 연평균 환율이 약 30원 낮아진 1456.1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올해 안에도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선 뒤 팬데믹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경제 규모도 사상 최대다. 올해 명목 GDP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하고, 달러 기준 GDP도 2조212억달러로 사상 첫 2조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의미하는 ‘3·4·5 경제 대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고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2030년까지 1인당 소득 5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원/달러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은 4만5000달러…격차 더 벌어질 듯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5월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를 4만56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약 3만9500달러에서 단숨에 4만5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대만은 반도체와 AI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9.64%로 전망하고 있다. 당국은 “반도체와 관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며 수출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지만 대만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 1인당 GDP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각각 3만7412달러, 4만2103달러로 전망했지만, 최근 정부와 대만 당국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약 6450달러로 더 벌어진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AI 관련 수출 품목이 다양해 물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반면 한국은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대만처럼 안정적인 물량 중심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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